알래스카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연간 실적 가이던스 재개

시애틀 본사를 둔 알래스카 에어 그룹(Alaska Air Group)여행 수요와 운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25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을 전격적으로 복원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작년 4월 무역 전쟁 불확실성으로 철회했던 가이던스를 다시 제시하며, 연간 조정 주당이익(EPS)을 $3.25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치 $3.41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팬데믹 이후 가장 명확한 회복 신호로 평가된다.

■ 3분기 실적 전망 ― IT 장애·공급 축소 영향

알래스카항공은 7~9월(3분기) 조정 EPS를 $1.00~$1.40 범위로 예측했다. 중간값 $1.20은 LSEG 예상치 $1.65를 하회한다. 회사는 이번 주 발생한 IT 시스템 장애로 운항 차질이 빚어졌고, 수요가 약한 시기 할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일부 노선을 감축한 결과 운영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예약의 운임(yield) 수준이 상당히 견조하다“고 셰인 태킷(Shane Tacket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조했다.

여기서 Yield란 항공업계에서 좌석 1마일당 평균 운임을 가리키며, 가격 결정력의 핵심 지표다.

■ 수요 동향 ― 서부 해안 IT 기업 출장 재개

테킷 CFO에 따르면 6월 말 이후 거시 경제 불확실성 완화가 예약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미국 서부 해안의 기술 기업들이 출장 규모를 확대하면서, 탑승일 직전까지 예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1·2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캐빈 수요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반석 메인 캐빈 예약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 업계 전략 ― 오프피크 운항 감축으로 수익 방어

알래스카항공은 델타·유나이티드 등 주요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비수기(3·4분기) 공급 축소 전략에 동참한다. 이는 할인 경쟁을 최소화하고 마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9월 분기 단위매출(PRASM)이 전년 대비 “보합 내지 한 자릿수 초반대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에는 단위매출이 역성장했으나, 공급 조정 효과로 반등이 기대된다.

■ 관세 변수 ― 브라질산 항공기 50% 관세 부담

미국‧브라질 무역 전쟁 여파도 리스크로 부상했다. 브라질 제조사 엠브라에르(Embraer)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 항공사들은 기체 1대당 약 900만 달러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알래스카항공은 내년 초 엠브라에르 기체 3대를 도입할 예정인데, 테킷 CFO는 “경제성이 훼손될 경우 인도 연기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2분기 실적 ― 예상 상회

알래스카항공은 2분기 조정 EPS가 $1.78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1.54)를 웃돌았다. 회사는 25일 목요일 애널리스트·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세부 실적과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 용어·배경 설명

  • Yield: 항공권 1인당 1마일 운임. 높을수록 가격 결정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 PRASM(Unit Revenue): 좌석 1마일당 매출. 수요와 운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 가이던스 철회: 기업이 불확실성 탓에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행위. 팬데믹 시기에 잦았다.

■ 시장 평가 및 전망

월가에서는 알래스카항공의 가이던스 재개를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하면서도, 3분기 이익 전망이 컨센서스를 밑돈 점을 주시한다. 업계 전반이 공급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IT 인프라 안정성 확보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