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그룹, 브라이트스마트 인수 “계획대로 진행”… 규제 지연설 일축

[베이징/홍콩] 중국 핀테크 대기업 안트그룹(螞蟻集團)은 홍콩 증권사 브라이트스마트 증권·선물그룹(Bright Smart Securities & Commodities Group) 지분 50.55% 인수와 관련해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거래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마자 발표된 공식 입장이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본토 규제 당국이 추가로 검토를 고려하면서 인수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안트그룹과 브라이트스마트 양측은 즉각 진화에 나선 것이다.

주가 변동 – WSJ 보도 직후 브라이트스마트 주가는 장중 최대 26.2% 급락해 홍콩달러(HK$) 10.26까지 밀렸다. 투자자들은 규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다만 회사 측은 같은 날 거래소 공시를 통해 “인수와 관련된 당국 승인 절차는 예정보다 늦어지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딜 구조 – 안트그룹은 올해 4월 공시를 통해 HK$28억1,000만(미화 약 3억5,937만 달러)에 브라이트스마트 지분 50.55%를 매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안트그룹은 증권·선물 중개업을 포함한 종합 금융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

안트그룹 측은 “프로젝트 일정, 규제 보고, 내부 실사 등 모든 단계가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추가 변동 사항이 있을 경우 시장에 즉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배경 및 규제 리스크 – 안트그룹은 알리바바 지분 33%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한다. 2020년 10월 마윈(馬雲) 전 회장이 상하이 연설에서 금융 당국을 비판한 직후, 중국 당국은 안트그룹의 370억 달러 규모 초대형 IPO(기업공개)를 전격 중단시키고 전방위적인 핀테크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이후 안트그룹은 강제 구조조정을 거쳐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현재 금융지주사 라이선스(금융·지주 겸업 허가증)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금융 자회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IPO 재추진도 가능해진다.

시장 전문가 시각홍콩중문대 금융학과 천리(陳立) 교수는 “본토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대형 핀테크 기업의 자본 확장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도 “안트그룹이 금융지주사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향후 IPO 재개, 해외 사업 확대 등 성장 동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브라이트스마트 인수는 알리페이에 집중된 안트그룹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외 규제 환경이 가변적이므로 딜 클로징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용어 풀이

IPO – 기업이 주식을 시장에 처음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금융지주사 라이선스 – 여러 금융업종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가 리스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중국 인민은행과 금융감독관리국이 발급하는 인가다.


환율 정보 – 기사 작성 시점 환율은 1달러=7.8192홍콩달러로 집계됐다.(로이터 고시)

전문가 의견 – 필자는 안트그룹이 브라이트스마트 인수를 통해 홍콩 시장에서 증권·선물·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중국 본토 자본이 홍콩을 거쳐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장되는 다리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과거 IPO 중단 사례가 보여주었듯 최종 성사 여부는 규제 당국의 평가와 거시 경제 환경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