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구리광산 기업인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PLC)가 2025년 상반기에 핵심 영업이익(EBITDA) 6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주주 배당 확대를 단행했다.
2025년 8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안토파가스타의 EBITDA가 전년 동기 13억9,000만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주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구리 생산량 확대와 판매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안토파가스타는 칠레의 Luksic 가문이 지분 다수를 보유한 기업으로, 구리(Copper)는 전력·건설·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소재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
CEO 이반 아리아가다(Ivan Arriagada)는 “중기적으로 생산량 30% 이상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BITDA란 무엇인가?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s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비용을 차감하기 전의 영업현금창출력을 의미한다. 즉, 기업의 근본적인 영업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 광산업처럼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한 업종에서는 특히 중시된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회사 측은 보통주 1주당 16.6센트의 중간 배당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센트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배당 확대는 탄탄한 현금흐름과 구리 수요 강세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안토파가스타의 구리 생산 시설은 주로 칠레 북부 고원지대에 집중되어 있다. 해당 지역은 안데스 산맥의 풍부한 광물 자원 덕에 오랫동안 세계적인 구리 벨트로 꼽혀 왔다.
구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
세계 각국의 ‘그린 전환(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기차(EV)·태양광·풍력 설비 확대는 장기적으로 구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구리는 전기전도율이 높아 전선·배터리·송배전망·신재생 설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수요 전망에 힘입어, 안토파가스타는 기존 광구 확장 및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능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중기적 생산량 30% 이상 성장”을 공식화하면서, 파이프라인(개발 예정 프로젝트)과 기존 설비의 효율화가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요인 및 전문가 분석
다만, 고지대 수자원 부족 문제·광업 인허가 지연·노사관계 등은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또한 구리 가격 변동성은 수익성과 투자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토파가스타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 장기 물량 확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BITDA 22억 달러는 분기·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며, 이는 광산업 전반에서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화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전력비·화학시약 등 필수 투입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
국제 구리가격이 1파운드당 4달러 안팎에 머무를 경우, 시장에서는 안토파가스타의 연간 EBITDA가 40억 달러 안팎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이는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채무 감축 등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나 중국 건설 경기 부진은 구리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토파가스타는 공급망 다변화와 친환경 채굴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으로는, “안토파가스타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구리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유효하지만, 단기 모멘텀은 가격 변동·정책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투자자들은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는 칠레 광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자원국가로서 칠레의 법·제도 리스크, 환경규제,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이 향후 기업가치에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요약하면, 안토파가스타는 구리 시장 호황을 발판으로 실적과 주주환원 모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광산업 특유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중장기 전략과 현장 리스크를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