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기 금융시장의 5% 초단기 금리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고정금리 예금에 머물렀던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고수익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9개월 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 컨센서스는 머니마켓펀드(MMF)의 평균 금리가 연말에 연 3.8%로 내려가고,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3.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MMF에 적용되는 5%대 수익률은 ‘단명(短命) 이벤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위험을 통제하면서도 8~11%대 배당을 지급하는 클로즈드엔드펀드(CEF)·커버드콜 전략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임기가 사실상 후반부에 접어듦에 따라, 차기 행정부는 ‘더 낮은 금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공격적 금리 인하가 우선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 국가채무는 $36.2조(약 4경 9,000조 원)로 10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향후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가 통과되면 추가로 $3.8조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전체 국채 발행의 80%를 2년 이하 초단기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기준금리를 낮춰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만기가 짧은 국채 비중이 커지면 정부는 장기금리를 좌우하는 시장(소버린·연기금 등)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총부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연간 이자 지급액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다.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금융 규제 완화 조치는 은행이 이 초단기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확대하도록 허용해 통화공급 확대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미국 달러 지수(DXY)는 약 10%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弱勢)는 미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달러 표시 자산의 상대가치가 낮아져 해외 수요가 늘고, S&P500 구성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커버드콜 CEF Nuveen Nasdaq 100 Dynamic Overwrite Fund(QQQX)
대표적인 수혜 상품은 Nuveen Nasdaq 100 Dynamic Overwrite Fund(티커: QQQX)다. 이 펀드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 종목(주로 대형 기술주)을 보유하는 동시에, 해당 주식에 대해 커버드콜(covered call) 옵션을 매도해 연환산 8.5% 배당을 제공한다.
커버드콜 전략은 보유 주식의 상승 여력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현금화해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기술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옵션 프리미엄도 높아, 매도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 AI 도입으로 인건비가 감소하는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져, 기초자산(기술주)의 이익률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QQQX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7% 할인된 가격(‘달러 0.93에 나스닥100 매수’ 효과)으로 거래된다. 기술주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할인 해소와 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채권+주식’ 하이브리드 수익···FS Credit Opportunities(FSCO)
FS Credit Opportunities(티커: FSCO)는 비상장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디벨롭먼트컴퍼니(BDC)를 CEF 구조에 담은 상품이다. 올해 5월 배당을 5.1% 인상하면서 현재 11.3% 월배당을 기록 중이다.
FS코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가치평가 기반 대출(value-based lending) 비중이 높아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말 10% 수준이었던 NAV 할인률은 거의 해소됐지만, 조기 진입 투자자는 연 25% 수준의 총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5%’ 초단기 상품 수익률이 사라질 때, 배당 안정성이 검증된 CEF·BDC를 편입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CEF·BDC 구조 자체가 레버리지 사용 및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므로, 투자자는 할인률·수수료·포트폴리오 구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용어 풀이
커버드콜(covered call)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동일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다. 주가가 옵션 행사가를 초과해 상승하면 해당 초과분은 포기해야 하지만, 행사가 미만이면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클로즈드엔드펀드(CEF)는 상장 이후 신규 자금을 받지 않고, 순자산가치와 별도로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폐쇄형 펀드다. 수요·공급에 따라 할인(discount) 또는 프리미엄(premium) 거래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디벨롭먼트컴퍼니(BDC)는 주로 중소·비상장 기업에 대출·지분 투자를 제공하고, 법적으로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구조다. 고배당이 가능하지만, 경기 변동 및 신용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5% 고정 수익률 시대가 끝나더라도, 시장에는 8~11%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대체 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