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펀드, 독일 열교환기 전문기업 켈비온 지분 과반 인수 합의

Apollo Global Management Inc.(이하 아폴로 펀드)1독일의 열교환‧냉각 솔루션 기업 Kelvion(켈비온) 지분 과반을 Triton(트리톤)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025년 8월 13일(수)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켈비온의 경영권이 사실상 아폴로로 넘어가는 구조이며, 트리톤은 소수지분(minority interest)을 남겨 공동투자자로서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켈비온은 산업·친환경 분야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적 열관리 설비를 공급해 온 업체로, 2014년 트리톤이 인수 후 사명을 변경하며 High Tech·Green Tech 중심 전략 전환을 추진해왔다. 아폴로는 “켈비온이 에너지 효율 솔루션 부문에서 탁월한 역량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며 “트리톤, 최고경영자(CEO) 앤디(Andy) 및 경영진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거래 구조 및 일정

아폴로와 트리톤 간 주식매매계약(SPA)은 규제 당국 승인 등 통상적 종결 조건을 전제로 하며, 종결 시점은 “2025년 4분기~2026년 1분기“로 제시됐다. 금융 자문은 UBS, J.P. Morgan, Barclays가 공동으로 맡았다.

열교환기(Heat Exchanger)는 두 유체 간 열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공장 냉각·난방, 전력·데이터센터, 수소·탄소포집 등 에너지 전환 핵심 설비다. 에너지 비용 급등과 친환경 규제 강화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산업적 의미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두고 PEF(사모펀드) 운용사 간 협업 투자(so-called “club deal”) 사례로 평가한다. 아폴로는 6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 글로벌 투자사이며, 트리톤은 유럽 제조·인프라 부문에 특화된 운용사다. 업계에서는 트리톤이 2014년 인수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과 설비 자동화를 통해 EBITDA 마진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것이 매각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아폴로가 제시한 향후 전략 방향은 △친환경 투자 확대(heat pump·재생에너지 통합) △M&A를 통한 제품 다각화 △미주·아시아 판매망 강화다. 이는 독일 제조업 전반이 직면한 고금리·고에너지 비용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해설: 열교환·냉각 시장의 성장 드라이버

“데이터센터·전기차 배터리·수소플랜트 등 고성장 업종은 모두 효율적 열관리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켈비온은 모듈형·맞춤형 설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포지셔닝 해왔다.” — 독일 공학기술연구소(VDI) 관계자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열교환기 시장은 2023년 약 170억 달러에서 2030년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 과정에서 효율적 열관리 기술은 정부·산업계의 공동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폴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아폴로는 최근 3년간 풍력터빈 부품사, 재활용 플라스틱 기업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친환경 제조 밸류체인을 강화해 왔다.


PEF 간 협업 투자 트렌드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majority-minority 구조가 흔히 나타난다. 매각자(트리톤)가 일부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경영의 연속성기업가치 상승 여력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톤이 남긴 소수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행상 10~20% 수준으로 추정된다.2

다만 거래 종결까지 최대 18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켈비온은 유럽·미국·중동·아시아 80여 개국에 생산시설 또는 영업거점을 두고 있어, 각국 공정거래 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이번 인수는 에너지 효율, 탈탄소 키워드가 결합된 중·장기 테마형 투자 성격이 강하다. 아폴로가 추구하는 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IRR) 20%+ 이상 달성을 위해서는:

  1. 글로벌 첨단 산업군(데이터센터, 반도체, 전기차 소재)으로의 고객군 확대
  2.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원가 절감
  3. EU 탄소국경조정제(CBAM) 대응 및 세제 인센티브 활용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들은 “켈비온이 중국·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로컬기업과 합작(JV)을 추진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이는 고율 관세·물류비 부담을 낮추고, 현지 그린 인프라 패키지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Heat Exchanger(열교환기)란 두 개 이상의 유체 사이에서 열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공조·발전·화공·식품·선박 등 광범위한 산업에 쓰인다.

High Tech/Green Tech는 각각 첨단기술, 친환경 기술 산업을 가리키며, 최근 유럽 사모펀드들이 주목하는 투자 테마다.

Minority Interest는 50% 미만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갖는 지분으로, 경영권은 없지만 기업의 성장성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결론 및 전망

아폴로와 트리톤의 파트너십은 켈비온이 보유한 글로벌 열관리 솔루션 플랫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평가된다. 규제 승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6년 초 공식적인 소유권 이전 후 켈비온의 공격적 설비 투자와 신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독일 제조업계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전환 압박 속에서, 켈비온은 아폴로의 자본력·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탈탄소 시대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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