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T 서비스 기업 아토스(Atos)가 2025년 상반기 추정 유동성 지표를 공개한 직후, 파리 증권거래소(EPA)에서 주가가 4%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금 유출 감소와 유동성 완충 여력 확대에 즉각 반응하며 매수세를 강화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아토스는 2025년 상반기 순현금 적자가 9,600만 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6억 8,600만 유로 적자 대비 약 86% 감소한 것이다.
■ 현금 흐름 주요 변동 요인
아토스는 이번 추정치에 매출채권 팩터링(채권 유동화)이나 특정 매입채무 최적화 효과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실제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순현금 흐름만으로도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음을 시사한다.
또한 보고된 현금 변동에는 주요 통화 EUR/USD 환율 변동에 따른 1억 300만 유로 규모의 외환 영향이 제외됐다. 회사 측은 “동 기간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 변동이 현금성 자산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청구서 만기 이전에 받은 선급금 1억 7,500만 유로도 계산에서 제외됐다. 이는 매출 인식 시점과 현금 수취 시점 사이의 시간차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 총 유동성: 18억 유로
아토스는 6월 30일 기준 총 유동성을 18억 유로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말 21억 8,000만 유로 대비 3억 7,400만 유로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회사가 크레딧 계약상 최소 보유해야 하는 6억 5,000만 유로를 여전히 크게 상회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3억 6,000만 유로, 미사용 리볼빙 신용한도(RCF)가 4억 4,000만 유로로 구성돼 있다. 연말 기준 3억 1,900만 유로에 달했던 조기 수금 규모는 1억 4,300만 유로로 줄었다.
■ 용어 해설
팩터링(Receivable Factoring)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이나 팩터링 회사에 할인 매각해 현금을 조기에 확보하는 기법이다. 리볼빙 크레딧(회전대출)은 약정된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상환이 가능한 기업용 단기 신용공여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는 이 두 용어를 혼동하기 쉬운데, 팩터링은 자산 유동화 방식이고 리볼빙은 부채 조달 방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 전문가 관점
“지난 몇 년간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던 아토스가 현금 창출력 회복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동성 완충 여력이 계약상 최소치의 세 배에 달하기 때문에, 단기 차입 구조조정이나 신용등급 하락 압박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아토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프랑스 IT 섹터 전반이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 압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금 유출 축소는 투자자 신뢰 회복의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특히 매출채권 팩터링과 선급금처럼 일회성 유동화 요인을 제외해도 적자가 대폭 축소됐다는 점은, 회사의 기본 영업활동이 이미 개선 궤도에 진입했음을 나타낸다. 이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사이버 보안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재투자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 경쟁사·동종업계 비교
같은 기간 독일 SAP, 스페인 인디라 등 유럽 주요 IT 서비스 기업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평균 15% 내외의 현금 유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비춰볼 때, 아토스의 유출 감소 폭은 예상을 상회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가치 산정 시 자유현금흐름(FCF)이 핵심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도 주목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아토스는 하반기 중 정기 신용리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유동성 개선 수치는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중 후반부 원자재 가격 변동과 달러화 강세가 재차 심화될 경우 외환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한, 회사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빅데이터 부문 인수합병(M&A) 계획이 구체화되면, 단기 현금성 자산이 다시 감소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추가 자금 조달 구조와 배당 정책 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
이번 발표는 아토스가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순현금 적자 축소, 충분한 현금 보유, 여유 있는 신용한도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서, 회사는 내외부 충격에 대응할 방어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당일 4% 상승했으며, 중기적으로도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