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에비에이션, 안두릴·에지 공동 개발 자율 항공기 ‘오멘’에 전기 파워트레인 공급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아랍에미리트(UAE) 기반 에지(EDGE) 그룹이 공동 개발 중인 자율 항공기 ‘오멘(Omen)’에 자사의 전기 파워트레인을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아처의 주력 eVTOL전동 수직 이착륙 기체 ‘미드나이트(Midnight)’에 적용해온 동력계를 처음으로 외부 플랫폼에 제공하는 사례다.

2025년 11월 1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아처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자사 기술의 범용 플랫폼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회사는 미드나이트용으로 개발한 배터리 팩과 전기 추진 시스템을 타사 항공기에 탑재함으로써, 단일 기체 판매를 넘어 부품·솔루션 공급이라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오멘은 호버-크루즈(hover-to-cruise) 방식의 자율 항공기로, 정지비행(호버)에서 순항(크루즈)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UAE는 오멘 50대에 대한 초기 구매 약정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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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자체 개발(프로프라이어터리) 배터리 팩전기 엔진 시스템을 포함하며, 미국 내 제조 시설에서 생산된다. 이는 핵심 기술과 생산 역량을 국내에 통합해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편, 승객용 에어택시 상용화는 각국의 규제 장벽으로 인해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방·물류 영역으로의 응용을 확대하며, 상업적 기회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오멘 전력화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eVTOL 핵심 기술의 군·정부 수요로의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다수는 우리의 미드나이트 eVTOL을 하나의 ‘항공기’로 보지만, 우리는 미드나이트를 우리의 항공기 범위를 훨씬 넘어 다양한 새로운 항공우주 기술이 구동되는 플랫폼으로 본다.”아담 골드스타인(Adam Goldstein), 아처 창업자 겸 CEO

골드스타인 CEO는 또한, 안두릴과의 이번 계약이 다수의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두바이 에어쇼 행사장에서 공개됐다. 아처는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미드나이트 기체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프로그램에 배치하기 위한 협력에 합의하는 등, 국제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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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eVTOL, 파워트레인, 호버-크루즈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전기 동력을 사용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를 통칭한다. 도심 환경에서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해, UAMUrban Air Mobility 구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안전성 검증과 인증 체계 정립, 소음·항로·인프라 규정 등 복합 규제를 충족해야 하기에 상용화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파워트레인(powertrain)은 항공기나 차량의 동력 생성과 전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군으로, 전기 항공기의 경우 배터리 팩인버터·제어 시스템, 전기 모터(엔진) 등이 포함된다. 아처의 파워트레인이 외부 플랫폼에 채택된 것은, 단일 항공기 판매 모델에서 벗어나 모듈식 기술 공급으로 사업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버-크루즈는 이착륙이나 저속 기동 시 호버링을 수행하다가, 일정 고도·속도에서 고효율 순항 상태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이는 도심과 전장(戰場) 모두에서 기동성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적 함의: 기술 플랫폼화와 국방 응용

아처가 ‘미드나이트=제품’에서 ‘미드나이트=플랫폼’으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안두릴에지가 개발 중인 오멘은 자율 임무 수행을 전제로 하며, 전기 추진은 소형화·정숙성·유지보수 간소화 측면에서 자율·국방 애플리케이션과 궁합이 맞는다. 규제 난관으로 상업 여객용 eVTOL 도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방·정부 수요로의 기술 이전은 현금흐름 다변화기술 신뢰성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내 생산을 명시한 것은 품질관리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일정 관리에서 리스크를 낮추는 신호로 읽힌다. 자체 배터리 팩엔진 시스템을 포함한 일관된 파워트레인 묶음은, 플랫폼 간 호환성·통합 난이도를 낮춰 신속한 탑재·확장을 돕는다.

또한, UAE의 50대 초기 약정은 오멘 프로그램의 수요 시그널로 기능한다. 공급망 관점에서 이는 파워트레인 생산의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며, 아처 입장에서는 외부 고객 레퍼런스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 맥락

이번 발표가 두바이 에어쇼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중동 시장의 가시성을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아처는 대한민국일본에서 UAM 배치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는 아시아 주요국의 도심 항공 실증·상용화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 행보다. 국가별 인증·운항 규정이 상이한 상황에서, 각국 파트너십은 지역별 규제 적합성 확보와 시장 침투 전략의 핵심 수단이 된다.

요약하면, 아처는 미드나이트라는 기체 브랜드를 넘어, 전기 파워트레인 공급자라는 정체성을 병행 구축하고 있다. 안두릴·에지와의 오멘 협력은 이 전략의 첫 외부 적용이며, 회사가 예고한 대로 다수 파트너십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핵심 포인트 정리(원문 정보 기반)

• 아처 에비에이션, 안두릴·에지 공동 개발 자율 항공기 ‘오멘’전기 파워트레인 공급 계약 체결.
• 해당 파워트레인은 미드나이트 eVTOL에 사용 중인 기술로, 외부 플랫폼 최초 적용이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 기대.
UAE, 오멘 50대에 대한 초기 커밋(약정) 표명.
• 파워트레인은 배터리 팩전기 엔진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미국 내 시설에서 생산.
• 여객용 에어택시 규제 지연 속 업계는 국방·물류 분야 기회 확대 추구.
“미드나이트는 항공기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는 골드스타인 CEO 발언. 다수의 파트너십 전개 예상.
• 계약은 두바이 에어쇼 현장에서 공개. 한국·일본에서의 UAM 배치 협력 발표에 이어진 국제 파트너십의 연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