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 2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시장 전망 상회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 Company, 이하 ADM)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감소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2025년 8월 5일, 영국 런던 시간 기준 오전 11시 49분,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ADM의 2분기 순이익(Net Earnings)은 2억 1,900만 달러(주당 0.4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4억 8,600만 달러(주당 0.98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4억 5,200만 달러(주당 0.93달러)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7인이 예상한 평균치 0.80달러를 약 16.3% 상회

했다. ADM 측은 “곡물 가공과 원자재 거래 부문의 영업 효율성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 원인과 부문별 동향

곡물 선적 이미지

2분기 총매출(Revenue)은 211억 6,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2억 4,800만 달러 대비 약 4.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218억 1,000만 달러)도 소폭 밑돌았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흑해 항로 불안정, 아르헨티나 항만 파업, 브라질 조기 수확 지연”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옥수수 및 대두 선적량이 감소하면서 애그서비스 & 오일시드(Ag Services & Oilseeds)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곡물 가공 기업에게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해 본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EPS(Earnings Per Share)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유통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연간 가이던스 하향…그러나 ‘방어적’ 업종 매력 유지

전망과 관련해, ADM은 올해 연간 조정 EPS를 “주당 약 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4.00~4.75달러) 밴드의 하단으로 사실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셈이다.

곡물·농산물 트레이딩 업종은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식량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방어적(Defensive)’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우수한 대형 기업이 상대적인 수혜를 누리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Refinitiv)는 “ADM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12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14~16배)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해설: ‘조정 EPS 상회’의 의미

이번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자체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비용 구조 개선에도 불구, 매출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다만 대두 분쇄 마진과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재생연료 기준 강화가 바이오디젤용 대두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본 기자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압력이 지속될 수 있으나, 비경기 민감 산업 특성과 탄탄한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용어 설명

  • Adjusted EPS: 기업이 경영 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일회성 비용·이익(예: 구조조정 비용, 자산손상차손)을 제외한 지표.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 Ag Services & Oilseeds 부문: 곡물집하·운송·가공과 식물성 오일 추출을 담당. ADM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핵심 사업부다.
  • Defensive Sector: 경제 침체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산업군을 의미. 식품, 공공요금, 의료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통화 긴축이 계속될 경우 농산물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전략(선물·옵션 헤지)을 병행한 투자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