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급증에 힘입어 애플, 9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 월가 전망 상회

SAN FRANCISCO/쿠퍼티노 – 애플(Apple Inc.)미국 회계연도 4분기(2024년 7~9월) 매출을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이는 아이폰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의 견조한 성장, 그리고 예상보다 견고한 마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6월 28일 마감된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94.0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 $89.5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57로, 시장 예상치 $1.43를 상회했다.

매출 가이던스·관세 변수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반 파레크(Kevan Parekh)는 컨퍼런스콜에서 “9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중·후반 한 자릿수 성장률(mid to high single digits)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27%(약 $980.4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팀 쿡(Tim Cook) CEO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이 분기당 약 $1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분기에도 관세로 $8억 달러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일부 소비자들이 ‘선(先)구매 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미주·중국 실적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13.5% 급증한 $445.8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 컨센서스 $402.2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하는 아메리카(미주) 지역 매출은 $412억 달러(+9.3%)로 나타났다. 대중 화이트리스트(관세 면제) 품목이 여전히 많지만, 관세 변동성이 남아있어 경영진은 생산기지를 인도·베트남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 반등
동시에 중화권(Greater China) 매출은 $153.7억 달러로, 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51.2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전 분기에 기록했던 역성장을 뒤집는 반등세다. 팀 쿡 CEO는 “중국 정부·이통사가 주도한 스마트폰 시장 부양을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이 전 제품군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해설
‘보조금 프로그램’은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중소도시·농촌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휴대폰 교체 지원금을 의미한다. 고가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에도 일정 금액을 할인해 시장 수요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제품별 상세 실적

  • 서비스 부문 매출은 $274.2억 달러로, 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앱스토어(API economy) 등이 포함된다.
  • 웨어러블·액세서리 매출은 $74억 달러로, 컨센서스 $78.2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 맥(Mac) 매출은 $80.5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72.6억 달러를 상회했다.
  • 아이패드(iPad) 매출은 $65.8억 달러로, 예상치 $72.4억 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3분기 총마진율46.5%로 LSEG 전망치 45.9%를 웃돌았으며, 회사 측은 4분기에도 46~47% 범위를 제시해 수익성 안정성이 확인됐다.


AI 전략·경쟁 환경
애플은 아직 Siri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능을 공식 출시하지 못했지만, 쿡 CEO는 “개인화된 Siri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AI 투자를 ‘의미 있게(significantly)’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엔비디아(NVDA) 등 AI 주도 기업들의 급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17%, 2025년 기준)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알파벳(구글)의 안드로이드가 AI 기능을 빠르게 통합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드웨어에서는 삼성전자·샤오미·오포 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용어 설명
관세(Tariff)란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무역 전쟁처럼 양국이 상호 관세를 인상하면 기업은 원가 상승에 직면하며, 제품 가격 또는 이익률에 영향을 받는다.
LSEG는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금융정보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이 집계한 추정치는 글로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의미한다.


주가 반응 및 시장 평가
가이던스 발표 직후 애플 주가(NASDAQ:AAPL)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리스크·AI 투자 필요성·글로벌 수요 둔화 등 다층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아이폰 수요와 서비스 부문 성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방어적 성장주’의 매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기관 Emarketer의 제이컵 본(Jacob Bourne) 애널리스트는 “관세 이슈로 일부 수요가 앞당겨진 측면은 있지만,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3분기에 이 정도 아이폰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향후 인도에도 2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생산비 구조 다변화가 지속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향후 관전 포인트
AI 통합 가속화: 개인화된 Siri 출시 시기와 기능 범위
글로벌 관세 정책: 미국·중국·인도 협상 결과 및 공급망 재편 속도
서비스 매출 성장: 규제 리스크(유럽 디지털시장법) 대비 전략
웨어러블 반등: 신제품(애플워치·AR/VR 헤드셋) 출시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