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연휴 판매 호조 전망에 공급 차질 우려 완화, 애플 주가 상승

애플(Apple Inc.) 주가가 미국 동부시간 10월 31일 금요일 개장 전(프리마켓)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연말 휴가철(홀리데이 시즌) 판매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온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 17 시리즈가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배송 지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매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4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연휴 특수’가 주가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 제약이 9월 마감 4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연휴 시즌 수요 강세 전망은 애플 시가총액이 이번 주 4조 달러를 돌파하는 배경이 됐다. 애플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4조 달러 클럽에 합류하며 다시 한 번 ‘빅테크 최상위권’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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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처럼 이미 거대한 기업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보다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에릭 클라크(Accuvest 최고투자책임자)

클라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 도입 속도가 경쟁사 대비 느리다는 지적과 관련해, “서두르기보다는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장기적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통합 지연을 우려하던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은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날 프리마켓에서 아마존 주가도 클라우드 부문 호조에 힘입어 급등, 양대 종목 모두 회복세를 연출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애플 주가는 (LSEG 데이터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3.4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31.7배)와 메타 플랫폼스(22.3배) 대비 프리미엄으로, 시장은 애플의 브랜드 파워·생태계·현금흐름을 감안해 고평가를 허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 용어·배경 해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구글)·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7개 대형 테크 종목을 지칭하는 월가 용어다. 2023년 이후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이 그룹은 높은 시가총액과 성장성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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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철(홀리데이 시즌)은 땡스기빙·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으로, 미국 리테일·IT 업종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로 꼽힌다.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는 고급형 프로 모델에 보다 강력한 칩셋과 카메라 기능, 그리고 배터리 효율 개선을 도입했다. 다만 출시 초기 중국 주요 도시에 배송 지연이 발생하면서 ‘공급 부족 리스크’가 부각돼 왔다.


■ 기자 시각: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첫째, 인공지능 기능 통합. 애플이 2024~2025년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생성형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입하느냐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둘째, 중국 수요 회복. 최근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소비 심리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분기 실적에서 중국 매출 회복세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

셋째,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정당성. 현재 33배 수준의 PER이 유지되려면, 하드웨어 판매 성장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앱스토어·iCloud·애플뮤직 등) 고마진 구조가 지속 확대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말 시즌 가이던스는 단기적인 모멘텀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확장성과 기술 혁신이 여전히 투자 핵심 테마로 남는다. “크게 성장한 기업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클라크 CIO의 발언은 애플의 미래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