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SLV) 급락 후 매수할까

오르던 것은 내려올 수 있다. 지난주 금속형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티커 SLV)의 주가 급등세가 급락으로 전환되며 이 격언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 ETF는 물리적 은(銀, silver)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며, 은 가격이 급등하자 SLV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2026년 2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LV는 2025년 1월 29일(목) 기준으로 과거 12개월 동안 277% 급등한 뒤, 1월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거의 30% 가까운 급락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정책 신뢰 회복이 급락의 배경으로 해석됐다.

급락의 배경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는 소매 투자자가 물리적 은에 간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ETF로, 은 현물 가격의 일일 변동을 추종한다. 은 가격이 최근 몇 달간 급등하면서 SLV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과 운용사는 이미 과열 신호를 지적했다. JP모건“The way silver is behaving is exaggerated. It’s a series of disconnects. The market is broken.”

라고 경고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SLV와 은 가격은 전형적인 블로우오프 탑(blow-off top) 신호를 보였다. 블로우오프 탑은 가격이 포물선형으로 치솟다가 급락하는 패턴을 말한다. 실제로 급락 직전 SLV는 200일 이동평균선(200-day moving average)보다 100% 이상 높게 거래되어 있었다. 이러한 지표는 고점 구간에서의 되돌림 가능성을示唆한다.

급락을 촉발한 추가적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을 대신해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한 점이 있다. 많은 투자자는 워시의 지명이 연준의 독립성 유지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가속화됐다.


silver chart

은, 단순한 금속을 넘어

은은 전통적으로 금속성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산업적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내무부(Department of the Interior)는 2025년 11월에 은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로 지정했다. 지정 사유로는 특히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수용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은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들었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지속되면 향후 5년간 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올해 말부터 모든 신축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규제는 태양광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평균 태양광 패널은 약 20그램의 은을 사용한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의제의 우선순위가 정부 정책에 따라 등락하더라도, 단기적 변동성을 넘어 2027년까지 태양광이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존재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은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5년은 전 세계 은 부족이 연속 5년째를 기록한 해다. 공급 부족은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

ETF(상장지수펀드)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예: 은)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한다. 200일 이동평균(200-day moving average)은 과거 200거래일간의 평균 가격으로, 장기 추세를 파악하는 기술적 지표다. 과매수(overbought)는 자산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되돌림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하고, 블로우오프 탑은 상승 마감 후 급락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과열 패턴을 지칭한다. 이러한 기술적·기본적 지표는 투자 판단에서 보완적 역할을 한다.


매수 기회인가, 더 큰 낙폭의 시작인가?

이번 급락이 공격적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그 근거로는 산업적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이라는 기본적 펀더멘털이 있다. 실제로 시티그룹(Citigroup)은 최근 은 가격이 향후 3개월 내 온스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급락 직후 은 가격은 온스당 82달러 미만으로 거래됐다.

다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변동성(Volatility)이 매우 높다. 급등 후 급락한 자산은 추가 하락이나 횡보에 취약하다. 둘째, 정책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연준 관련 변수가 안전자산 수요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중앙은행 인사·정책 변화는 단기 가격 변동성의 주요 촉매가 된다. 셋째, 기술적 과열 신호(예: 200일선 대비 과도한 괴리)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 시나리오를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은 가격이 추가 조정을 거치며 횡보하고, 투자자는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포지션 크기 제한, 손절선 설정)를 고려해야 한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산업 수요와 공급 부족이 점진적으로 가격을 지지해 점진적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시티그룹의 예상처럼 단기적 급등 재현이 가능하나 이는 높은 불확실성을 수반한다.


투자 판단을 위한 실무적 고려사항

첫째, 투자 목적과 기간을 명확히 하라. 실버 ETF는 헤지(hedge) 목적, 투기(speculation), 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각각의 적합성이 다르다. 둘째,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제한하라. 고변동성 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소수 비중으로 운용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 셋째, 관련 정책(연준 인사·통화정책, 재생에너지 보조금·의무화 등) 및 산업 지표(데이터센터·태양광 설치량, 광산 생산·재고 자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라.

이와 관련해 원문 보도는 모틀리 풀(Motley Fool)의 추천 상품인 Stock Advisor의 예시를 언급했다. 해당 서비스는 SLV를 상위 10대 추천 종목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과거 추천 종목 사례로는 넷플릭스(Netflix)와 엔비디아(Nvidia)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사에서는 Stock Advisor의 총평균 수익률이 2026년 2월 3일 기준으로 942%이며 S&P500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96%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티그룹과 JP모건은 모틀리 풀 머니의 광고 파트너이며, 저자 Keith Speights는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틀리 풀은 JP모건 체이스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종합적 판단

결론적으로 SLV의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과 정책 불확실성의 합작품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적 수요(특히 AI 데이터센터태양광)와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수요는 가격의 방향성을 제시할 뿐, 단기적 변동성과 추가 조정 위험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공격적·중립적·보수적)에 따라 포지션 크기와 진입·청산 규칙을 명확히 하고, 연준 인사·재정·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며, 필요시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