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쿰푸, 3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미국에 4,500만 달러 파일럿 플랜트 투자

【헬싱키=로이터】 핀란드 스테인리스 강(스테인리스 스틸) 제조업체 아우토쿰푸(Outokumpu)가 3분기(6~9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4,500만 달러(약 600억 원) 규모를 투입해 미국 뉴햄프셔주에 새로운 파일럿 플랜트를 설립할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 3분기 주요 실적 지표
아우토쿰푸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400만 유로(약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제공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3,570만 유로를 소폭 하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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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강업계는 낮은 내수 수요, 높은 에너지 비용, 아시아(특히 중국)산 저가 수입물량으로 인한 가격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소비 심리와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키며 업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스테인리스 강의 근본적 수요는 투자 및 제조 활동 위축, 소비 심리 악화로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카티 테르 호르스트(Kati ter Horst) CEO

◇ 미국 뉴햄프셔 파일럿 플랜트
아우토쿰푸는 미국 스테인리스 강 생산 2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뉴햄프셔에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한다. 이곳에서는 탄소 배출이 없는 크롬 금속고농축 페로크롬(ferrochrome)핵심 친환경 소재를 시험 생산할 예정이다.

파일럿 플랜트란? 상업적 대량 생산 이전에 공정·기술·원가 구조를 검증하기 위해 축소 규모로 운영되는 시험 공장을 말한다. 성공적으로 검증되면 상업 플랜트로 확대하는 구조다.

페로크롬은 스테인리스 강 제조에 필수적인 합금 원료로, 크롬과 철을 결합해 부식 방지 특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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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하량 및 전망
3분기 스테인리스 강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유럽 시장의 약세와 미주 지역 계절적 비수기를 이유로 전분기 대비 추가 5~15% 감소를 전망했다.

아우토쿰푸는 “아시아산 수입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유럽 내 수요 부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 참고
보고서가 인용한 기준 환율은 1달러 = 0.8575유로다.


◎ 용어·배경 설명
스테인리스 강은 크롬이 10.5% 이상 함유된 합금강으로, 부식·산화·열에 강해 자동차, 건설, 가전, 식품 설비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된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나타내며, 투자·자본구조·세금 부담 차이를 배제해 기업 간 비교 지표로 활용된다.

◇ 업계 전망
시장조사기관들은 에너지 가격 안정 및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유럽 철강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각국 정부의 탈탄소 정책 강화가 길게는 2030년대까지 친환경 소재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 포인트로는 ① 미·유럽신형 설비 투자 확대, ② 친환경 제품군 확대, ③ 무역 규제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수요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원가 관리수입 규제 동향이 단기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