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적 항공사 아에로멕시코, 뉴욕 증시 재입성 추진
멕시코시티에 본사를 둔 전통 항공사 그루포 아에로멕시코(Grupo Aeroméxico)가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재상장을 목표로 최대 29억2,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책정하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1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에로멕시코와 일부 기존 주주들은 미국 예탁주식(ADS) 1,170만 주를 주당 18~20달러 범위에서 발행해 2억3,45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 후 공개시장 복귀는 성숙 단계 기업들이 자주 선택하는 경로다”
아에로멕시코는 2020년 팬데믹 충격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20억 달러의 부채를 안은 채 미 연방법원 파산법 11조(Chapter 11) 보호를 신청했으며,※ 2022년 구조조정을 마치고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 Chapter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으로, 기업이 영업을 지속하며 채무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지만, 기업 자율성이 더 큰 것이 특징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사모펀드 PAR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PAR Investment Partners)는 동시 진행되는 사모 배정에서 2,500만 달러어치 주식을 IPO 가격의 95% 수준에 매입하기로 했다.
회사 연혁과 민영화 과정
아에로멕시코는 1934년 ‘아에로나베스(Aeronaves)’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1959년 멕시코 정부가 국유화했다. 1971년 상업 브랜드 ‘아에로멕시코’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씨티그룹(Citigroup)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해 민영화가 마무리됐다.
기업은 2011년 멕시코증권거래소(BMV)에 상장됐으나, 2022년 파산절차 일환으로 상장폐지를 선택했다. 이번 NYSE 복귀는 회사 역사상 두 번째 IPO로, 주식 종목표시는 “AERO”로 결정됐다.
산업 내 경쟁 구도
아에로멕시코는 비즈니스 및 레저 승객을 모두 겨냥한 풀서비스 모델로, 멕시코 내에서 저비용항공사(LCC) 볼라리스(Volaris)와 비바 아에로버스(Viva Aerobus)와 경쟁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에서 고객 서비스 차별화와 노선 네트워크 확대가 주요 전략으로 알려졌다.
주관사·상장 세부 계획
이번 IPO의 공동 대표 주관사는 바클레이스(Barclay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JP모건(J.P. Morgan), 에버코어(Evercore) 등이다. 상장 후 신주 발행 대금은 주로 부채 상환과 운영 자본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아에로멕시코의 재상장을 팬데믹 이후 항공업 회복세를 확인하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델타항공·아폴로 등 안정적 후원자를 기반으로 한 재무 건전성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변동, 항공기 리스 비용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공모가 산정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최근 칠레 기반 라탐항공(LATAM Airlines)이 2024년 7월 4억5,600만 달러 규모 IPO로 뉴욕 증시에 복귀한 사례와 같이, 중남미 항공사들의 ‘리이머전스(재상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