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채권, 1월 외국인 순유입 4개월 연속 기록

아시아 채권 시장이 2026년 1월에도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 전망 개선과 지역 수출 수요의 견조함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2026년 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에 $37억8000만 상당의 현지 통화표시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각국 규제기관과 채권시장 협회의 집계 자료를 토대로 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채권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한국 채권에는 $24억5000만가 유입돼 12월의 약 $54억8000만에 이은 지속적인 유입을 보였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채권에는 각각 $15억$2억3500만이 들어왔다. 반면 인도 채권은 $8억500만의 순유출을 기록해 월별 기준으로는 4월 이후 최대의 외국인 매도세를 보였다.

“지역 채무에 대한 수요는 한국으로의 유입에 힘입어 여전히 강하다”

— ANZ 아시아 연구 책임자, Khoon Goh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인 유입 규모가 12월의 약 $21억에서 1월에는 약 $4억으로 둔화됐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이달 초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정책 예측 가능성 저하를 지적했다.


배경과 원인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1월에 확대됐다. 수출 주문 증가가 글로벌 수요 회복을 반영하며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제조업 성장이 관측됐다. 이러한 실물 경제의 호전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매력을 높였다.

다만 국가별 요인은 엇갈렸다. 한국과 태국, 말레이시아는 금리·물가·성장 지표의 조합과 외국인 자금의 유입으로 상대적 안정감을 보인 반면, 인도는 블룸버그 인덱스 서비스의 인도 채권 글로벌 지수 편입 시점 지연 발표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인덱스 편입은 통상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수반하기 때문에 편입 시점 지연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외국인 순유입(혹은 순매수)은 외국인 투자자가 해당 기간에 순수하게 매수한 금액에서 매도한 금액을 뺀 순수 유입액을 뜻한다. 현지 통화표시 채권(local bonds)은 발행국의 통화로 표시되는 채권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환율 변동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신용등급 전망(credit rating outlook)은 신용평가사가 특정 국가의 향후 신용등급 변화 가능성을 평가해 표기하는 것으로, ‘부정적’ 전망은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index inclusion)은 해당 국가의 채권이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되어, 지수 추종 자금(특히 패시브 펀드) 유입을 촉발할 수 있는 이벤트다.


시장과 향후 전망

이번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 및 경기 민감 자산 사이의 균형을 반영한다. 성장 전망 개선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되돌아오면 통상 지역 채권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 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펀더멘털과 정책 위험이 상이하므로 채권가격 및 수익률의 움직임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사례는 채권시장에 미치는 정치·정책 이벤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무디스의 전망 하향으로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수요가 약화된 반면, 한국의 경우 상대적 매크로 안정성과 수출 회복에 따른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인도는 블룸버그 지수 편입 시점이 지연되면서 예상되던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늦춰져 일시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

향후 몇 달간의 시나리오별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수출 모멘텀이 강화되면 한국·태국·말레이시아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진 국가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져 채권 수익률은 하락(가격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신용등급 전망 악화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국가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셋째, 글로벌 금리(특히 미 연준의 정책기조) 변동은 아시아 채권 전반에 걸쳐 크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 아시아 신흥국 채권에서의 자금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투자자·정책당국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국별 리스크(정책 안정성·신용전망·지수편입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패시브 자금의 유입 여부와 타임라인, 외환시장 변동성,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신뢰 가능한 거시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외국인 자금 유치 및 금융시장 안정에 결정적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결론적으로, 2026년 1월의 아시아 채권시장 흐름은 지역 실물지표 개선과 특정 국가의 정책·지수 이벤트가 결합돼 국가별로 상이한 결과를 낳았다. 향후 매크로 환경과 각국의 정책 신뢰성 변화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은 재차 변동할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