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이 6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가운데, 은과 금을 중심으로 한 귀금속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에 손익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렸고, 비교적 약한 엔화는 여전히 환율 개입 위험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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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6일, 로이터 통신(Ankur Banerjee)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홍콩, 대부분의 유럽 시장이 이날 휴장해 유동성이 얇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말 랠리를 시도했다. 리스크 선호는 이번 주에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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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토픽스(TOPIX)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 마지막으로 0.5% 상승했다. 한국의 벤치마크 지수는 0.6% 오르며 연간 누적 상승률을 72%로 끌어올려 금년 주요국 증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의 블루칩 지수는 0.27% 상승해 올해 약 18%의 상승을 기록할 흐름을 보이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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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MSCI의 아시아·태평양 광범위 지수(MSCI AC Asia-Pacific)는 11월 14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마지막으로 0.4% 상승했고, 연초 대비 25%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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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 시장은 특히 눈에 띈다. 현물 은(spot silver)은 금요일에 4% 이상 폭등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gold)도 사상 최고점을 경신해 온스당 $4,503.39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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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G의 상품(commodities) 애널리스트 수진 김(Soojin Kim)은 노트에서 “중앙은행의 대량 매수, 금 기반 ETF로의 강한 자금 유입, 통화가치 희석 우려와 전 세계 부채 증가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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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올해 71% 이상 급등해 1979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은은 연간 158% 상승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메모에서 “주요 은행들이 2026년까지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가운데 실물 수요의 강세와 지속적인 지정학적·통화 불확실성은 귀금속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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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와 연준 정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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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얼마나 많이 내릴지를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2026년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6월 이전의 시장선행 조치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연준 자체는 내년에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지만 연준 내부의 분열은 미국 정책의 향방에 대한 불안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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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임기 종료(5월)를 앞두고 연준 의장 지명을 언제 할지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의 결정에 대한 어떤 단서도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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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이러한 요인들로 압력을 받으며 유로와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을 최근 고점으로 밀어 올렸다. 달러 인덱스(DXY)는 여섯 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서 주간 약 0.8% 하락을 앞두고 있어 7월 이후 최약세 주간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시간 금요일 기준으로 달러 인덱스는 97.93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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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는 달러당 156.23엔으로 소폭 약세였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1% 상승해 9월 말 이후 최대 주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는 도쿄 정부의 강한 언사(경고성 발언)가 잇따라 나온 결과로, 엔화 방어(매수) 개입 위험이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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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는 전주에 잘 예고된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의 발언이 추가 금리인상을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해석을 불러와 시장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판단했다. BOJ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석가와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모호한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한 인상 시점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의도이며 BOJ의 금리 인상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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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연말로 갈수록 거래량이 얇아지는 시점에서 도쿄 당국의 공식적인 엔화 매입(개입) 가능성에 민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거래량이 얇아질 때 당국이 개입에 나서기 유리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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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와 재정정책 관련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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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 되는 일본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 소폭 하락했다. 그 배경에는 제한된 채권 발행에 대한 기대가 있어 26년 만의 고점에서 수익률이 물러난 측면이 있다. 이는 총리 사나에 타카이치(Sanae Takaichi)가 확장적 재정정책 우려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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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설명: 주요 용어와 지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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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x(토픽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주가 지수로 일본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MSCI AC Asia-Pacific: MSCI가 산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주가지수로 지역 투자 흐름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현물(spot) 은·금: 즉시 결제·인도되는 금속의 시장 가격을 뜻하며 선물시장과 구별된다. 달러 인덱스(DXY): 달러 가치를 대표하는 지수로, 여섯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ーデ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가중평균이다. 환율 개입(intervention):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직접 사고팔아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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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향후 전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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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귀금속의 강한 랠리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중앙은행의 매수, ETF로의 자금 유입 등 구조적 수요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금광업체와 관련 ETF, 상품 취급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반대로 금리 하방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주나 채권 상품에 대한 상대적 매력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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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달러 약세와 엔화의 변동성은 신흥국 통화와 상품 수출입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원자재 수입 비용이 국가별로 상이하게 변화해 무역수지와 기업 이익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의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헷지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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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연관해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완화 시나리오를 반영한다면 주식 및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심리가 유지될 여지가 크다. 그러나 연준의 내부 분열, 새 의장 후보 지명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변동성이 재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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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과 BOJ의 통화정책 신호는 엔화와 일본 국채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책 신뢰 회복 여부와 채권 발행 계획의 명확성은 향후 수익률 곡선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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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연말을 맞아 유동성이 얇아진 가운데 나타나는 주가와 귀금속의 강세는 단기적 수급 요인과 중장기적 구조적 수요가 혼재된 결과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의 향배, 지정학적 변수,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의 매수 행태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와 포지션 조정을 신중히 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