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 마감… 닛케이 사상 최고치, 기술주 랠리 영향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증시는 31일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주도한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제조업 부진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엔화 약세와 반도체·인공지능 관련 기술주 급등이 일본 증시를 끌어올린 가운데, 미·중 갈등 완화와 아마존·애플의 호실적이 지역 전반의 낙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49.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하는 만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는 50.1로 소폭 개선됐으나 예상 범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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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는 0.81% 내린 3,954.79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43% 급락해 25,906.65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업체 BYD가 3분기 순이익과 매출 감소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3.5% 하락, 지수 낙폭을 키웠다.

■ 일본 시장, AI 기대감 속 역대 최고치

엔화 약세와 정부의 대대적 재정 부양 기대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급등했다. 닛케이225는 2.12% 오른 52,411.34, 토픽스는 0.94% 상승한 3,331.83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인공지능과 첨단 제조업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대표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3.6%, 테스트장비 기업 Advantest가 3.9% 뛰었다. 히타치는 7.2% 급등했고,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Socionext는 무려 16.7% 폭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 한국, AI 공급망 기대…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 증시는 미국 NVIDIA의 AI 칩 공급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 KOSPI는 0.50% 오른 4,107.50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현대자동차가 9.4% 급등한 것을 비롯해, NAVER 4.7%, 삼성전자 3.3% 상승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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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뉴질랜드 증시 동향

S&P/ASX200(호주)은 소비 심리 둔화 우려 속 -0.12%로 소폭 하락했다. Wesfarmers가 2.5%, 가전 소매업체 JB Hi-Fi가 3.4% 떨어졌다. 반면 뉴질랜드 S&P/NZX-50은 0.66% 오른 13,548.32로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 원자재 및 환율

아시아 거래에서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뉴욕증시 전날 흐름

전일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AI 투자 확대 부담으로 급락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1.6% 밀렸다. S&P500은 1%,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 각각 내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세 완화 합의를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본 문서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 시각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 용어·배경 설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조사해 0~100으로 지수화한 경기 선행 지표다.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닛케이225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중 대표 225종목으로 구성된 가격 가중형 지수, 토픽스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2,100여 개 종목을 포함한다.

■ 기자 시각

단기적으로는 미·중 관계 개선과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기대가 아시아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제조업 지표가 7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어 실물 회복세가 지연될 경우, 연말로 갈수록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AI·반도체 등 고밸류 섹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단계별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