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 마감…중국·홍콩이 주도적 강세

[아시아 시장 동향]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24일(수)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중국발 인공지능(AI) 기대감을 상쇄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관세 부담 확대 우려가 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Copper) 수입품에 대한 잠재적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명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요 원자재의 자국 생산 확대 정책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다.

2025년 9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교역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중론이 확산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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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통화·원자재 시장도 요동쳤다. 미 국채 금리(수익률)는 반등했지만, 달러화는 성장 전망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1주일 최저치 부근에서 머물렀다. 국제유가는 두 달 만의 저점을 찍은 뒤, 민간 조사기관 API가 미국 원유 재고 감소를 발표하면서 반등했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매주 공식 원유 재고 통계를 발표한다.


중국·홍콩 증시, AI·민간지원 기대에 급등
상하이종합지수는 1.0% 상승한 3,380.21에 마감했다. 모간스탠리가 중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 위험 안정화에 힘입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3% 급등한 23,787.93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민간 부문 지원 강화 방침을 재확인한 데다, AI 산업 관련 모멘텀이 부각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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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목 동향: 알리바바 4.8%↑, 메이퇀 9.8%↑, 텐센트 3.4%↑, 바이두 3.3%↑


일본 증시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4개월 최저치를 찍은 뒤, 전일 대비 0.3% 내린 38,142.37에 거래를 마쳤다. 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 강세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한국 코스피는 이틀 간의 하락세를 끊고 0.4% 오른 2,641.09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IT주가 혼조를 보였으며, 삼성전자는 1% 넘게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3% 상승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0.1% 내린 8,240.70, 올오디너리즈지수는 0.2% 하락한 8,477.30으로 마무리됐다. 광산·금 관련주가 낙폭을 주도한 가운데, 엔지니어링 그룹 워리는 순이익 급증과 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10.3% 급등했다.

뉴질랜드 NZX50지수는 1.2% 반등해 12,452.46으로,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전날 주요 지수가 4개월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소비심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동시에 악화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 하락, S&P500지수는 0.5%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 상승해 대형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컨퍼런스보드 자료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했다.


용어 풀이 및 배경
● 항셍지수: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대형주 5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 API 재고: 미국석유협회가 집계하는 민간 원유 재고 통계로, 정부 공식 통계인 EIA 발표 하루 전에 공개돼 선행지표로 주목받는다.
● 트럼프의 관세 조사(Section 232): 국가안보를 근거로 특정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무역확장법에 따른 절차다.


전망 전문가들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국의 통화·재정정책과 지정학적 변수, 그리고 인공지능 산업 성장세가 변동성을 높이는 쌍두마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소비 및 노동시장 지표가 향후 금리경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