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동향] 아시아 주식시장은 21일(금) 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을 거쳐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일본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고, 홍콩‧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일부 시장은 소폭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가 집중 상장된 나스닥의 낙폭(−2.1%)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가운데, 금광주와 반도체 장비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여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중 7,288.80까지 밀렸다가 7,300선에서 버티며 전일 대비 0.34% 하락한 7,300.20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 리오틴토·BHP그룹이 소폭 상승한 반면, 미네랄리소시스가 6% 넘게 급락했다. 기술 섹터에서는 애프터페이 모회사 블록(Block)이 2%대, Xero가 4%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확인됐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32,0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소프트뱅크그룹과 파스텔리테일링(유니클로 모회사)이 소폭 밀렸고, 반도체 검사용 장비업체 Advantest·도쿄일렉트론이 나란히 5% 내외 급락했다. 다만 전기모터 대장주 Nidec은 9% 이상 급등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시장예상(3.5%)에는 못 미쳤다. 전월(3.2%)보다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0.1%로 미미해 ‘물가 정점론’에 무게를 실었다.
통화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0엔 초반에 거래됐다. 물가 상승 둔화가 드러났음에도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극단적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제한적이었다.
[섹터별·국가별 흐름]
• 홍콩 항셍지수는 부동산·인터넷 플랫폼주 강세에 힘입어 1.2% 상승했다.
•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대 속에 0.3% 올랐다.
•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TSMC 등 반도체 대형주 조정으로 0.8% 하락했다.
• 뉴질랜드‧한국 증시는 각각 0.1% 내렸으며, 싱가포르 STI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월가 및 유럽 증시] 전날(현지시각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163.97p) 오른 35,225.18로 52주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나스닥은 2.1% 급락했고, S&P500은 0.7% 빠졌다. 유럽에선 독일 DAX +0.6%, 영국 FTSE100 +0.8%, 프랑스 CAC40 +0.8%로 월가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국제원유 시장에서는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로 WTI 8월물이 0.4% 오른 배럴당 75.63달러에 만기 마감했다. 이는 원유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용어 해설]
S&P/ASX 200은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니케이225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프라임)에 상장된 225개 주요 종목을 편입해 산출한다. FOMC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와 유동성 공급 방침을 정한다. 투자자들은 해당 회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주시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과 ‘물가 재상승 리스크’ 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90% 내외로 높다. 다만 이후 회의(9월, 11월)에서는 인상을 마무리하거나 동결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어, 이번 회의 직후 발표될 점도표(dot plot)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핵심 촉매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 한 연구원은 “나스닥 주도 랠리는 과열 징후가 있었던 만큼, 기술주 조정은 단기적으로 건전한 숨 고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애널리스트는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필수소비재·방어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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