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기술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우려와 중동 긴장 고조가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지속시켰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증시는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표주인 엔비디아(Nvidia)의 실적이 일견 호전적으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 하락을 따라 내렸다. 이 보도는 로스키 스위프트(Rocky Swift)의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주요 지표 요약 :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전일 대비 0.4% 하락, 일본 닛케이 지수는 0.8%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당 155.86엔으로 0.2% 강세를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는 97.77로 0.04%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02%로 1.5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은 4.6565%로 1.3bp 하락했다.
오만이 중재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라운드에 대해 오만 외무장관 사이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Sayyid Badr Albusaidi)는 스위스에서의 당일 회의 후 X(구 트위터)에 긍정적 평가를 올렸지만, 실질적 돌파구는 보이지 않아 잠재적 미군의 타격(미국의 공격)을 피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AI와 지정학적 요인이 금융시장의 전면에 자리하며 위험자산 후퇴와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촉발했다”
라고 웨스트팩그룹(Westpac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만타스 바나가스(Mantas Vanagas)는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엔비디아는 1월 분기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현 분기(발표시점 기준)의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 주식은 종가 기준 하락했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주식선물은 하락했다. S&P 500 E-미니 선물은 0.41%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0.36% 하락했다.
전문가 코멘트 : IG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월가가 단순히 더 많은 것을 원했거나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주식을 추종(추격 매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통화 측면에서 유로-달러는 $1.1797 수준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고, 파운드(스털링)는 $1.3482로 안정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각국 수도에서 협의 후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을 재개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오만 외무장관이 밝혔다. 만약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협한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낮춰 더 넓은 지역적 확전(확대전쟁)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다.
금리와 채권시장 :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4.002%로 전일 대비 1.5 베이시스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은 4.6565%로 1.3bp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일본 내 경제 지표는 도쿄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공장 생산이 예상보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명분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해석됐다. 이러한 데이터 발표는 중앙은행의 완화적(또는 인상 미흡) 기조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동시에 일본 총리로서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가 자신과 재정정책 면에서 보수적 성향이 아닌, 재정완화적 견해를 공유하는 은행(BOJ) 이사 후보 2명을 지명했다는 점도 향후 통화정책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은 일부 선물환계약에 대한 외환리스크 준비금(외환 리스크 예비금)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달러 매입 비용을 낮추는 조치로 해석되며, 위안화 강세(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선 지난해 이후의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배경을 일부 설명한다.
영국 정치 상황도 관심 대상이다. 북서부 맨체스터 그레이터맨체스터의 고르턴과 덴턴(Gorton and Denton) 지역 보궐선거에서 노동당(Labour), 포퓰리스트 성향의 리폼 UK(Reform UK), 진보적 녹색당(Greens) 사이의 표차가 근소해 보수당과 노동당 지도부에게 향후 정치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품·암호화폐 흐름 :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5,175.03으로 0.23% 하락했고, 미국산 원유(WTI)는 배럴당 $65.27로 0.09%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이 $67,290.45로 0.3% 하락했고 이더(ETH)는 $2,016.78로 0.68% 하락했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 참고) :
E-미니(E-mini)는 S&P 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을 말한다. 통상 정규 선물계약보다 규모가 작아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세밀하게 조정할 때 사용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등 금융 수치의 변동을 표시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0.0001)이다. 예컨대 1.5bp는 0.015%포인트에 해당한다.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지역별 주식시장 흐름을 비교하는 데 활용하는 대표적 벤치마크 지표다.
시장에 대한 분석 및 전망 :
이번 아시아 장의 흐름은 두 가지 핵심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째, AI 섹터에 대한 기대치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이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즉각적 강세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시장이 이미 높은 기대를 선반영했음을 시사한다. 만약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에도 높은 성장 전망을 일관되게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중동 지정학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유시장 및 관련 에너지 가격은 불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장기적으로는 금리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에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달러 약세 및 주식시장 반등을 촉발할 수 있다.
채권시장 관점에서 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 부근에 머무르는 가운데 소폭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한다.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중앙은행(특히 연방준비제도·BOJ·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방향이 금리 수준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일본의 물가 둔화와 산업생산 약화는 BOJ의 긴축 신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반면 중국의 외환리스크 준비금 폐지는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어 지역 통화·무역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다.
단기적 투자 포인트 : 지정학 리스크 확대 시 에너지(원유)·귀금속(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이 상승하고 위험자산(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협상 진전이나 기업 실적의 일관된 서프라이즈는 기술주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반발 매수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벤트 리스크(협상 결과, 주요 실적 발표)에 따른 포지션 관리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동시에 주시해야 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하방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협상 진전이나 실적이 이를 상쇄할 경우 시장은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취재: 로이터 통신(Rocky Swift) 보도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