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 섹터의 지속적인 하락 압력 속에 금요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으며, 반면 일본 시장은 주말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을 앞두고 최근 하락에서 다소 안정을 찾았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역 시장은 월가에서의 약세를 이어받았다.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이 초래할 수 있는 혼선과 관련한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세를 지속했다. S&P 500 선물은 현지시간 21시55분(동부시간 기준)까지 0.2% 하락했다(02:55 GMT). 특히 아마존닷컴(아마존)은 2026년을 위한 과도한 지출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최대 11%까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아시아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밀렸다. 한국의 KOSPI 지수는 1.7% 하락했고, 홍콩의 항셍지수(Hang Seng)는 1.3% 내렸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0.7% 하락했고, 인도의 대표 지수인 Nifty 50 선물은 0.1% 하락했다. Nifty 선물 하락은 곧 있을 인도 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의 정책회의를 앞둔 움직임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본토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며, CSI 300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제한된 변동성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중심의 조정과 지역별 거시 변수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총선 앞두고 주가 회복, 재정확대 기대와 채권시장 충격 병존
일본의 닛케이 225와 토픽스(TOPIX)는 각각 약 0.7%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말 예정된 전국 선거(국회의원 선거)로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 총리의 정당이 압승할 태세여서 하원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원 총 465석 가운데 310석 이상의 초다수(super-majority)를 확보할 경우, 상원을 무시하고 예산·재정정책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다카이치 후보는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한 추가 재정지원과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식시장에서는 더 많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환영했으나, 이미 누적된 국가채무 수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일본 채권시장에는 급격한 매도가 발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장기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향후 금융·부동산시장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호주: RBA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ASX 200 급락
호주의 ASX 200 지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하며 최대 2%까지 급락했다. 이는 호주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 총재 미셸 불록(Michele Bullock)이 의회에서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 관련해 매파적 견해를 표명한 영향이다.
불록 총재는 강한 내수 수요와 생산능력의 제약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RBA는 며칠 전 2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며, 불록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수 수요를 더욱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고, 현지 증시는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최소 한 차례는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용어 설명
선물(Futures): 특정 기초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이다. 주가지수 선물은 향후 지수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슈퍼다수(super-majority): 법적·정책적 결정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의석의 큰 비율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며, 일본의 경우 입법·예산 처리에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장세는 몇 가지 핵심 리스크가 결합한 결과다. 첫째, 기술주 중심의 조정은 AI 관련 불확실성, 대형 기술주의 비용 증가(예: 아마존의 2026년 지출 전망)가 결합되며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의 기술주 비중이 큰 시장(KOSPI, 항셍 등)에 더 큰 하방 압력을 주었다.
둘째, 일본의 정치적 변화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부양 기대를 양산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과 엔화 변동성 확대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특히 금융주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호주의 사례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RBA의 매파적 시그널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금리 민감 업종(부동산·유틸리티·금융 등)은 단기 하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호주 경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 변화도 기업 수익성에 직결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리 방향성, 중앙은행 의사결정, 정치적 사건(특히 일본 선거)을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섹터·지역별 노출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 헬스케어)와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고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변화에 따른 구조적 수혜(예: 일본의 재정확대 수혜 업종)를 선별적으로 탐색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요약: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 약세와 글로벌 금리·정책 리스크의 영향으로 전반적 하락을 보였고, 일본은 총선 기대감으로 일부 회복했으나 채권시장의 충격을 동반했다. 호주는 RBA의 매파적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ASX 200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