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휴일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화요일(현지시간) 일본 시장은 부진한 국내총생산(GDP) 지표로 하락 폭을 키운 반면, 호주 증시는 광산업체 BHP의 강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2026년 2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홍콩, 한국, 싱가포르 시장은 설 연휴로 휴장했고, 월스트리트가 월요일 공휴일이었던 점도 지역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거래 신호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전역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얇았다.
미국 관련 지표와 선물 시장 동향도 아시아 투자 심리를 좌우했다. S&P 500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약 0.4% 하락했고, 이번 주 발표될 일련의 미국 경제 지표들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작용했다. S&P 500 선물 등 미국 선물지수의 움직임은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일본: GDP 부진으로 지수 추가 하락
일본의 대표 지수인 Nikkei 225와 TOPIX는 화요일 각각 0.9% 하락하며 전일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결과다. 해당 GDP 데이터는 일본 경제가 최근 실시된 2025년 말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했다.
정보기술(IT)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이 업계 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소프트웨어 및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재개됐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 그룹(티커: 9984.T)은 거의 5% 하락하며 닛케이 지수에서 약세를 주도했다. 산업재 섹터에서는 가와사키 중공업(티커: 7012.T)과 히타치(티커: 6501.T) 등도 낙폭을 기록했다.
해당 GDP 지표는 정부가 2025년 말에 단행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주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추가 정책 시행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번 경제지표는 일본의 단기 성장 모멘텀에 의문을 던지며, 정책당국이 추가 재정·통화 부양책을 검토할 가능성을 높였다. 단, 추가 조치의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시장의 반응은 정책 성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호주: BHP 실적에 힘입어 ASX 200 상승
호주의 ASX 200 지수는 화요일 0.3%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주로 광산 대기업인 BHP 그룹(ASX:BHP)의 실적 호조에 기인한다. BHP는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약 7% 상승,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BHP의 실적 강세 배경에는 2025년 말에 발생한 구리 가격의 랠리와 사상 최고 수준의 철광석 생산 실적이 있다. 이들 요인은 BHP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했고, 이는 광물·원자재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ASX 200은 BHP의 강세가 다른 섹터의 약세를 상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타 시장 동향 및 인도 소프트웨어업체 압박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시장은 휴장 상태였으나, 인도의 선물 지표는 일부 움직임을 보였다. 인도의 Nifty 50 선물은 화요일 약 0.2% 하락해 대형 소프트웨어주들의 약세가 현지 주식시장에 지속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인포시스(Infosys)와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 같은 인도 대형 IT 서비스 기업들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자사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AI 도입 효과의 속도와 대체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용어 설명
국내총생산(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가치를 의미하며 경제 성장률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선물지수(예: S&P 500 선물)는 특정 지수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거래시간 중 시장의 기대와 리스크 선호도를 빠르게 반영한다. Nifty 50는 인도 증시의 대표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AI 에이전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며, 반복적 업무나 일부 전문 서비스의 대체 가능성 때문에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업체에 대한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된다.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휴장과 낮은 거래량이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남아 있어 S&P 500 선물 등 선진국 지수의 흐름이 아시아시장에 추가적인 방향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경우, GDP 부진이 정책적인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실제 정책 집행의 구체성 부족은 시장의 불안을 지속시킬 소지가 있다. 만약 일본 정부가 명확한 추가 재정정책이나 성장 촉진안(예: 인프라 투자 확대, 세제 인센티브 강화)을 발표하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정책 대응이 미흡하면 엔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호주는 BHP의 실적 호조가 자원·원자재 섹터의 펀더멘털 개선을 시사한다. 구리와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BHP뿐 아니라 관련 광산 및 장비 업체들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수요(특히 중국의 제조업·인프라 수요)와 공급 요인에 크게 의존하므로, 수요 둔화 또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해당 섹터의 모멘텀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우 AI 관련 우려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누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고도화와 특화된 AI 통합 역량, 고객사의 맞춤형 솔루션 제공 여부가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현실화되는 시점에는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의 시사점
거래가 얇은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단기 트레이더는 S&P 500 선물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주시하고, 중장기 투자자는 각국의 정책 대응과 원자재 수급 전망, AI 관련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업종·종목별 리스크와 기회를 분리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일본 주식은 정책 기대감과 실물지표 간 괴리가 큰 상황에서 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고, 호주 광산주는 원자재 가격 추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종합하면, 2026년 2월 17일 현재 아시아 증시는 지역별로 상이한 펀더멘털과 정책·원자재 요인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가격 흐름은 미국 경제지표, 각국의 정책 대응, 그리고 원자재 수요·공급의 변화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발행 일시: 2026-02-17 03:50:16 (원문 Pub Date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