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월요일 장 초반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 거래일인 금요일 미 증시의 광범위한 상승 흐름을 추종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이어간 영향이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일부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 소식이 기술주 전반의 매수세를 자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아시아 증시는 직전 거래일에는 대체로 약세로 마감한 바 있다.
2025년 11월 3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핵심 소비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세가 예상보다 덜 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강화됐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동반 성명은 향후 긴축 강도의 경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0.75%p)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그 다음 회의에서는 50bp 인상으로 완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주 증시는 월요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전일 낙폭을 만회했다. S&P/ASX 200 지수는 장중 6,800선을 회복했고, 기술주가 나스닥 동조화 흐름 속에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호주준비은행(RBA)의 화요일 정책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3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RBA가 소폭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지수 흐름을 보면, S&P/ASX 200은 55.60포인트(0.82%) 오른 6,841.30을 기록했고, 장중 고점은 6,869.20이었다. 광범위 지수인 All Ordinaries도 59.60포인트(0.86%) 상승해 7,033.10을 나타냈다. 직전 거래일 호주 증시는 상당한 하락으로 마감했었다.
원자재·채굴주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Rio Tinto는 0.3% 하락했고, BHP Group과 OZ Minerals는 각각 약 1%씩 내렸다. 반면, Fortescue Metals는 약 1% 상승, Mineral Resources는 약 2% 올랐다.
에너지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Beach Energy가 약 1%, Origin Energy는 3% 이상 상승했다. 다만 Woodside Energy와 Santos는 각각 0.1~0.3% 소폭 하락했다.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Afterpay 모회사인 Block이 약 4% 상승했고, WiseTech Global은 3%+, Xero는 4%+ 올랐다. 반면 Appen은 0.4% 하락, Zip은 보합권이었다.
금광주는 약세였다. Gold Road Resources는 1%+ 하락, Newcrest Mining은 2%+ 하락했다. Northern Star Resources는 약 1% 하락, Resolute Mining은 약 4% 하락했다. Evolution Mining만 0.5% 소폭 상승했다.
4대 은행은 동반 상승했다. National Australia Bank, ANZ Banking, Commonwealth Bank가 각각 1%+ 올랐고, Westpac도 약 1% 상승했다.
개별 이슈로는 EML Payments가 26% 급락했다. 회사가 아일랜드와 영국에서의 규제 관련 이슈 진행 상황을 투자자들에게 업데이트한 이후 매물이 출회됐다.
호주 경제지표도 공개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해 A$35.0960억을 기록,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전월 증가율과 동일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의류·카페 등에서 증가한 반면, 가재도구와 백화점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남호주만 -0.2%로 감소했고 그 외 지역은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9%였다.
또한 9월 민간부문 신용은 전월 대비 +0.7%로, 8월의 +0.8%에서 둔화됐다. 전년 대비로는 +9.4%로, 이전 달의 +9.3%에서 가속했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미화 $0.641 수준에서 거래됐다.
일본 증시는 월요일 급반등했다. 니케이225는 27,500선을 상회하며 직전 이틀 동안의 하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와 비둘기파 스탠스를 유지한 이후, 수출주·기술주 전반의 강세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오전장 마감 기준 니케이225는 27,529.33으로 +424.13포인트(+1.56%) 상승했고, 장중 고점은 27,577.43이었다. 일본 증시는 금요일 뚜렷한 하락으로 마감했었다.
대형주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5%+ 상승,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은 1%+ 올랐다. 자동차에서는 혼다, 도요타가 각각 1%+ 상승했다.
반도체·장비에서는 Advantest가 약 3%, 도쿄일렉트론이 2%+ 상승했다. Screen Holdings는 -0.1% 소폭 하락했다. 은행섹터는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과 미쓰비시UFJ가 각각 +1.5%, 미즈호는 +1% 내외 상승했다.
수출주는 소니, 캐논이 각각 약 2% 상승, 파나소닉은 1%+ 올랐다. 미쓰비시전기는 약 2% 하락했다. 주요 급등주로는 알프스알파인이 +18.5%, JTEKT가 +11% 가까이 급등했다. 도요타통상과 키엔스는 +7%+ 급등, 히타치 +5%+, NTN +5% 내외, 미쓰이E&S +4%+, 태양유전 +4% 내외였다. 닛폰시트글라스, NSK, 일본제강소, SMC, 스즈키, 후지전자도 +3%+대 상승했다.
반면 하락 상위에는 Pacific Metals가 -11% 내외, NGK Insulators -7%+, TOTO -5%+를 기록했다.
일본 경제지표도 확인됐다. 경제산업성(METI)에 따르면 9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9.8%로, 예측치 +7.0%를 상회했고 전월의 +5.8%에서 확대됐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1.6% 감소해, -1.0% 감소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8월의 +3.4% 증가 이후 둔화로 전환했다.
또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5% 증가해 12.591조 엔을 기록, 예상치 +4.1%를 상회했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1.1% 상승했으며, 전월 +1.1%에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6%, 전기 대비 +1.3% 증가해 38.140조 엔을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엔화 대비 148엔대에서 거래됐다.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싱가포르가 -2.1% 하락했다. 반면 뉴질랜드·홍콩·한국·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는 각각 +0.4%~+1.3% 범위에서 상승했다. 중국 본토는 -0.3%로 약세를 보여 상승 흐름과는 대비됐다.
미국 증시는 금요일 장중 내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가 2개월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828.52p(+2.6%) 오른 32,861.80, 나스닥은 +309.78p(+2.9%) 오른 11,102.45, S&P 500은 +93.76p(+2.5%) 상승한 3,901.06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FTSE 100은 -0.4% 하락, 독일 DAX는 +0.2% 소폭 상승, 프랑스 CAC 40은 +0.5% 올랐다.
원유시장에서는
WTI 12월물이 $1.18(-1.3%) 하락한 $87.90/배럴로 마감했다.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수요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3%+ 상승을 기록했다.
용어 풀이 및 배경
– 핵심 소비자물가(Core CPI):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로,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지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0.01%p를 뜻하는 금리 단위로, 50bp=0.50%p, 75bp=0.75%p다.
– 비둘기파(도비시) vs 매파(호키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비둘기파, 긴축을 선호하는 입장을 매파라 한다.
–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 처리 방식이다.
– WTI: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유로 글로벌 유가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해설
이번 아시아 증시 반등은 미국 코어 물가의 둔화 조짐과 기술주 실적 모멘텀이라는 두 축에 의해 뒷받침됐다. 연준의 속도조절 신호가 가시화될 경우, 금리 민감 업종인 테크·성장주의 밸류에이션 할인이 완화될 수 있다. 반면, BOJ의 초완화가 지속되는 일본은 엔저를 통한 수출주 호재가 이어지는 대신, 수입물가 상승과 내수 부담이라는 이중적 영향도 병존한다.
호주에서는 RBA의 소폭 인상 기조 유지 기대가 증시에 우호적이지만, 소매판매의 견조함과 민간 신용의 높은 증가율은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정책 경로가 데이터 의존적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는 중국 수요 우려로 압력을 받았으나, 주간 상승이 유지된 만큼 에너지 섹터의 실적 가시성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결국, 이번 주 연준 이벤트가 실질 금리와 달러 강세, 그리고 글로벌 위험자산의 민감도를 다시 정렬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인상 폭 축소 신호와 더불어, 최종금리(terminal rate) 경로에 대한 단서에 특히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뉘앙스에 따라 변동성 확대가 수반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