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월가 상승세 힘입어 동반 상승

[글로벌 증시 동향] 아시아 주요 증시는 월가의 긍정적 마감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월요일 장초반 대체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 8월 제조업 PMI의 깜짝 확장세가 확인되면서 세계 2위 경제권에 대한 경기 낙관론이 확대된 데다, 미국 실업률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4일(목),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중국 제조업지표 개선이라는 두 가지 재료를 동시에 소화하며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0.3%p 오른 3.8%를 기록하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치솟았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 아시아·호주 증시 세부 동향

호주 S&P/ASX 200 지수는 전장 대비 32.20포인트(0.44%) 오른 7,310.50을 기록하며 7,300선을 회복했다.

“광산·에너지 업종이 상품가격 급등에 힘입어 지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표 광산주 BHP GroupRio Tinto는 각각 2% 안팎의 상승률을, Fortescue MetalsMineral Resources는 3% 이상 급등했다.

원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Woodside Energy는 1%대, Beach Energy는 3% 가까이 오르며 국제유가 상승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다만 Origin Energy는 소폭 하락(-0.2%)해 차별화 양상을 드러냈다.

기술주 중에서는 Afterpay 운영사 Block(舊 스퀘어)이 1% 넘게, Appen도 1% 내외로 상승했다. 반면 코어 AI 데이터라벨링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WiseTech Global, Xero 등은 0.5% 미만의 제한적 오름세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일본 니케이225는 장중 32,900선에 근접하며 189.37포인트(0.58%) 상승했다. 도요타·혼다 등 완성차주가 1~2%대 랠리를 펼쳤고, 미쓰비시UFJ·스미토모미쓰이 등 대형 은행주도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Tokyo Electron은 0.2% 소폭 상승했으나 Screen Holdings와 Advantest는 0.3%가량 밀려 혼조세를 보였다.

이 밖에 홍콩 항셍지수는 2.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동반 상승했다. 대만·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증시는 0.3~0.5% 범위의 완만한 강세를 기록했지만, 뉴질랜드는 0.3% 하락하며 역주행했다.


■ 개별 종목 이슈

리튬 개발사 Liontown Resources는 미국 화학 대기업 Albemarle이 인상한 66억 달러(호주달러 기준 101억 달러 상당) 인수 제안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9% 넘게 급등했다. 반면 뉴질랜드 카지노 업체 SkyCity Entertainment는 책임 준수 프로그램 위반으로 뉴질랜드 영업면허가 최대 10일 정지될 수 있다는 소식에 17% 폭락했다.


■ 인용구

Bill Adams 코메리카은행(Comerica Bank)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과 임금·고용 증가 속도의 둔화로 연준이 이달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11월 1일 FOMC에서는 임금·경제성장·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CME FedWatch Tool은 9월 금리 동결 확률을 93.0%로 제시했으며, 11월 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34.3%로 집계됐다.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실시간 분석해 연준의 금리 결정 확률을 산출하는 파생지표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이므로 FOMC 회의 결과를 예측할 때 널리 활용된다.


■ 월가·유럽 시장 요약

전거래일(금)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 후 매물 압박에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80포인트(0.3%) 오른 34,837.71에 마감했고, S&P500은 0.2% 상승한 4,515.77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15포인트 하락해 5거래일 만에 상승행진이 멈췄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100이 0.3% 올랐으나, 프랑스 CAC40은 0.3% 내렸고 독일 DAX는 0.7% 밀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에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0월물 WTI는 배럴당 85.55달러로 1.92달러(2.3%) 급등, 주간 기준 7.2%나 뛰어올랐다.


■ 거시경제 지표

일본 8월 통화기저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667조4,470억 엔으로, 시장 전망치(-0.7% 감소)를 상회했다. 조정 통화기저는 19.4% 급증해 660조8,490억 엔을 기록했다. 통화기저(Monetary Base)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현금·예금·지준 등을 합산한 지표로, 유동성 상황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엔 초반에서 거래됐으며,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7달러 선을 유지했다.


■ 전문가 해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PMI 반등이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를 개선시켰다”며 “특히 원자재 소비 확대 기대감이 광물·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자원주를 중심으로 아시아·호주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고용 둔화→연준 동결 시나리오”가 실질금리 부담을 완화하며 성장주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1월 미국 FOMC까지 남은 두 달간 물가·임금·소비 지표가 예상 외로 강하게 반등할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헷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용어 설명

FedWatch Tool: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에 내재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결정 확률 모델. 투자자·애널리스트가 FOMC 결과를 가늠할 때 가장 많이 참조한다.

통화기저(Monetary Base): 시중에 풀린 현금 통화와 금융기관 지급준비금을 합산한 지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PPI·CPI: 생산자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를 의미하며,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대표 지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 경기 모멘텀 회복미국 금리 동결 기대라는 쌍두 호재가 맞물리면서 아시아 증시는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9월과 11월 예정된 FOMC·주요국 물가지표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추세 확인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