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연휴로 인한 얇은 거래량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50%포인트(50bp*) 금리 인상 가능성과 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의 추가 긴축을 앞두고 위험 선호도를 낮춘 모습이다. 참고로 1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으며 투자심리는 여전히 신중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긴축 속도를 가늠하려 한다.
“0.50%포인트라는 단일 회의 기준 최대폭 인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역시 위험자산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호주 증시 동향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에도 결국 0.06% 하락한 7,311.50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7,366.80, 저점은 7,306.70이었다. 광산·에너지주가 지수 하락 폭을 제한했으나, 기술주 약세와 전일 0.25%포인트의 호주준비은행(RBA) 기준금리 인상(0.10→0.35%) 충격이 이어졌다.
대형 광산주인 BHP 그룹·리오틴토·미네랄리소시스는 약 1%씩 올랐고, 포스코메탈스는 0.4% 상승했다. 에너지주에서는 산토스(+1.5%),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1.0% 이상), 오리진·비치에너지(각 +2% 내외)가 고르게 올랐다.
반면 기술주는 부진했다. 와이즈테크 −1.5%, 블록 −2% 이상, 집 −5% 이상 급락했고, 앱엔도 약 1% 떨어졌다. 호주 4대 은행 중 커먼웰스·NAB·웨스트팩은 약 1% 상승, ANZ는 1분기 현금이익 호조에 0.2% 올랐다.
금광업체 가운데 이볼루션 마이닝이 2% 넘게 뛰었고, 골드로드·노던스타·리절루트도 1% 내외 상승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 4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6.1로 3월(55.6)보다 높아졌다(50이상=확장). 이에 따라 합성지수(제조업+서비스업)도 55.9로 개선됐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AUD/USD)는 0.711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일본·기타 아시아 시장
일본 증시는 ‘그린리 데이’ 휴일로 휴장했다. 통화시장에서 미 달러/엔 환율은 130엔 초반을 유지했다.
중국은 노동절,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이드 알피트르(금식월 종료 축제)로 휴장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1% 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는 0.4% 올랐다. 뉴질랜드·싱가포르·한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유럽·원유 시장 흐름
전날 뉴욕증시는 FOMC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속에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 +0.20%(33,128.79), S&P500 +0.48%(4,175.48), 나스닥종합 +0.22%(12,563.76)였다.
유럽 주요 지수도 전일 급락 이후 반발 매수로 반등했다. 영국 FTSE100 +0.22%, 독일 DAX +0.72%, 프랑스 CAC40 +0.7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은 배럴당 102.41달러로 2.6%(2.76달러) 떨어졌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50bp 인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나, 연준이 향후 회의에서 연속 인상을 시사할 경우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고 진단한다. 아울러 중국 봉쇄 장기화가 원자재 수요를 약화시키면 광산·에너지주 강세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적으로, 아시아 증시는 단기적으로 중앙은행 이벤트·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좌우될 전망이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과 변동성 관리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