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소폭 상승…미국 물가 지표·연준 통화정책 방향 주목

SYDNEY (로이터) – 월요일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 고평가를 뒷받침하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집중되고 있으며, 해당 지표가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무역·지정학 리스크도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対중국 추가 관세 유예 기한이 12일(화) 만료될 예정이지만 재연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금) 미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할 예정이다.

중요 경제 이벤트인 13일(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영향이 근원물가(Core CPI)를 전월 대비 0.3% 상승, 연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연준(Fed) 목표치(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만약 CPI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
브루스 캐스먼 JPMorgan 수석이코노미스트

다만 캐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지표 둔화가 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 전망은 연준이 9월에 완화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경기침체(recession) 확률은 40%로 높아졌지만, 단번에 25bp(0.25%p)를 초과하는 대폭 인하는 아직 가능성이 낮다.

파생상품 시장(COMEX·CME)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일정 부분 가격에 선반영돼 있다.


기술주 실적 호조가 증시 뒷받침

BofA(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 중 73%컨센서스 이익 전망을 상회했고, 78%는 매출 또한 예상치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약한 수요를 언급하는 기업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기업 심리와 가이던스는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500 지수선물과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모두 0.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엔비디아(Nvidia)·AMD의 대(對)중국 매출 중 15%를 미국 정부에 귀속하는 수출 라이선스 협의 관련 뉴스는 해석이 엇갈리며 관망세를 유발했다.


아시아·유럽 선물시장 동향

일본 현물 증시는 휴장(산의 날)이었으나, 니케이225 선물은 42,290엔으로 전 거래일 종가(41,820엔)를 크게 웃돌아 사상 최고치(42,426엔) 재돌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소폭 강세, 한국 코스피는 전주 2.9% 상승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유럽 개장 전 선물시장에서는 EURO STOXX 50 선물이 0.2% 오르고, 독일 DAX 선물이 0.3%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FTSE100 선물은 보합세로 시작했다.


환율·원자재 시장

일본이 휴일인 탓에 환시 거래량은 얇았다. 달러 인덱스(DXY)는 98.246으로 지난주 대비 0.4% 하락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로/달러는 1.1644달러로 최근 저점(1.1392달러) 대비 안정을 찾았다. 엔/달러는 147.66엔에서 147.90엔 저항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호주 달러(AUD)는 0.6516달러로 주춤했다. 시장은 7월 예상치에 없던 ‘동결’ 이후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3.60%→3.35%)를 전면 반영하고 있다.

안전자산 금 현물은 스위스산 골드바에 대한 39% 관세 논란으로 변동성을 키우다 0.3% 하락한 온스당 3,386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도 전일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유가미·러 정상회담을 통한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 및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기대감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6.22달러(-0.6%), WTI는 63.44달러(-0.7%)로 마감했다.


핵심 용어 설명

근원물가(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중앙은행이 장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는 통계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p를 의미하며, 25bp 인하는 정책금리를 0.25%p 낮춘다는 뜻이다.

또한 선물지수(Futures)는 현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가격으로, 장 개시 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