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 12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재부각, 중국은 반도체 약세로 부진

아시아 증시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각되며 대체로 상승했다. 최근 조정을 겪은 기술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입된 점도 지수 회복을 거들었다. 다만 일본 휴장으로 지역 내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얇았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지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2025년 11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주 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온 일부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이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린 것이 아시아장에 긍정적 신호를 제공했다. S&P 500 선물ET 기준 21:24(UTC 02:24)0.5% 상승해 최근 낙폭 만회를 이어갔다.

한편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내 핵심 AI 칩(H200) 판매 재개를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보도 여파로 국내 반도체업종 전반이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자국 반도체 자립화 기조에 대한 부담으로 해석되는 한편, 중국 빅테크의 AI 개발에는 우호적일 수 있다는 엇갈린 시각을 동시에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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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12월 금리 인하 베팅 급증

아시아 주요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1.2% 상승했고, 호주 ASX 2001%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광범위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3% 상승했다. 인도 니프티50 선물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일본 증시는 휴장으로 거래가 제한적이었다.

상승 동력은 무엇보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였다.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가 12월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시장은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대로 12월 25bp(0.25%p) 인하 확률을 67.3%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전주 39.8%에서 가파르게 높아진 수치다. 통상 금리 인하 기대는 할인율 하락을 통해 성장을 선호하는 기술주·고위험자산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9월 물가·고용을 포함한 다수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세계 최대 경제의 둔화 속도와 정책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10월 지표의 부재는 연준이 12월 초 FOMC충분한 최신 데이터 없이 맞이하게 함을 의미해, 향후 커뮤니케이션 변동성은 남아 있다.


중국, 엔비디아 재판매 검토 보도에 반도체주 급락

중국 본토에서는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 흐름을 짓눌렀다. 상하이·선전 CSI 300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0.3% 하락했다. 홍콩 시장도 전반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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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파운드리중신궈지(SMIC, HK:0981)7.2% 급락했다. AI 칩 설계사 캄브리콘 테크놀로지(SS:688256)도 약 2% 하락했다.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AI 칩중국 내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국산 칩 수요를 잠식할 수 있어 베이징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엔비디아 칩의 공급 재개중국 인터넷 대형주들의 AI 개발 로드맵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실제로 텐센트(HK:0700)는 0.7% 상승했고, 알리바바(HK:9988)는 화요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0.3% 상승했다. 바이두(HK:9888)는 약 2% 급등했다. JP모건이 동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이 촉매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기술주 전반은 최근 몇 주간 AI 모멘텀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특히 일본한국 시장이 이번 셀오프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등은 정책 기대에 힘입은 단기 복원으로, 향후 실적·캐시플로·투자 집행 등 펀더멘털 확인이 뒤따라야 추세 전환이 공고해질 수 있다.


월가 신호와 아시아장의 상호작용

아시아 시장은 전일 월가의 위험선호 회복을 직접적으로 반영했다. S&P 500 선물의 0.5% 반등과 함께, 기술주 민감도가 높은 한·홍콩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일본 휴장으로 유동성이 얇아진 가운데서도 호주 등 자원/금융 비중이 높은 시장이 동반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 프리미엄정책 불확실성 완화 신호에 탄력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12월 25bp 인하 67.3% vs 전주 39.8%라는 급격한 기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대의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데이터 공백(10월 지표 부재)과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변동성은 단기 파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다. 따라서 9월 미국 물가·노동 시장 지표가 공표되면, 실질 금리·채권금리 경로, 달러 흐름, 그리고 아시아 외국인 수급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어·맥락 해설

• 베이시스 포인트(bp): 1bp =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는 것을 뜻한다. 금리 변동의 미세한 단위를 표현할 때 널리 사용된다.

• CME 페드워치: CME 그룹의 파생상품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의 FOMC 결과 확률을 추정하는 지표다. 시장 기대를 실시간에 가깝게 반영해, 정책 경로에 대한 합의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선물(Futures): 특정 자산을 미래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S&P 500 선물의 등락은 장 개시 전후의 현물 주가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 기술주 저가매수: 가격 조정 이후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되는 가격대에서 포지션을 재구축하는 행위를 말한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반등 탄력을 키우는 요인이지만, 실적 확인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조정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전망과 시사점

낮은 정책금리 기대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특히 성장·기술 섹터에 우호적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9월 인플레이션·노동시장 지표는 12월 연준 결정에 대한 시장 배팅을 재조정할 수 있는 이벤트다. 만약 물가 둔화와 고용 완화 조짐이 확인되면 인하 기대가 더 공고해질 수 있고, 반대로 서프라이즈 상방이면 최근의 완화적 베팅은 일부 환류될 수 있다.

중국 관련 변수로는 엔비디아 H200 판매 재개 검토 보도의 파급력이 핵심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로컬 반도체주에 부담이나, 클라우드·인터넷 대형주AI 인프라 확충에는 긍정적일 수 있는 엇갈린 결과를 낳는다. 동시에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베이징의 정책 힌트가 부재한 점은 중국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종합하면, 아시아 증시미국 통화정책 경로중국 반도체·AI 생태계라는 두 축의 변수를 주시하며 데이터 의존적 순환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저가매수가 지수 방어에 기여하겠지만, 실적현금흐름이라는 펀더멘털 확인이 뒤따를 때 지속 가능한 랠리로 확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