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세 지속…일본 정치 불확실성 속 사상 최고치 근접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10일(수) 장 초반부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 코스피홍콩 항셍지수미국 월가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추종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일본 닛케이225는 정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 2위 경제권인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 일본: 정치 공백 속 닛케이225·토픽스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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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닛케이225지수는 0.8% 오른 43,793.0포인트에 거래되며 전일 장중 고점 44,185.7포인트를 다시 노렸다. 토픽스(TOPIX) 역시 0.6%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시바 시게루(Shigeru Ishiba) 총리가 총선 참패와 당내 반발로 8일(일) 사임한 후 차기 지도부가 재정·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와 맞물려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새 내각이 등장하면 엔화 약세와 기업 실적 개선을 겨냥한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일 양국이 9월 중순까지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확정한 사실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 한국·홍콩: 기술주 랠리에 선두

코스피지수는 1.7% 급등했다. 시가총액 1·2위 반도체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3.6%, 5.5%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전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 국내 반도체주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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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지수는 1.2% 올라 4년 만의 최고치를, 항셍테크지수는 2%까지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재확인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 STI )도 1% 이상 올랐고, 호주 S&P/ASX 200은 0.3% 상승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 중국: 디플레이션 경고등

중국 8월 CPI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제조업 전반의 가격 압력이 미미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0.3% 상승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CSI 300 지수도 0.4% 올랐다.

CPIPPI는 각각 소비자와 생산자 단계의 물가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두 지표가 동반 하락하면 수요 부진기업 이익 축소 우려가 커지는데,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 인도: 미·인도 통상 협상 이슈

인도 Nifty 50는 장 초반 0.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몇 주 내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가 지표 및 파생 영향

한편, 다우존스·S&P 500·나스닥미국 3대 지수는 9일(화) 나란히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간대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제한적 움직임을 나타냈다.

FOMC는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다.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 용어 한눈에 보기

  • CPI: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한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지수.
  • PPI: Producer Price Index, 생산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나타내며 향후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 토픽스(TOPIX):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일본 대표 주가지수.

이처럼 아시아 증시정치·통화 정책 기대기술주 상승이 결합한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의 디플레이션이라는 구조적 위험 요인이 잠재해 있어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