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세 지속…일본 니케이만 차익 실현으로 약세

[아시아 시장 동향] 월요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으로 일본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 심리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극적으로 타결한 무역협정미·중 관세 휴전 90일 추가 연장 가능성이 맞물리며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번 EU-미국 합의에 따라 EU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30%에서 15%로 절반 수준으로 인하됐다. 동시에 EU는 미 에너지 제품을 7,5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미국 경제에 6,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달러·상품·빅테크 전망 글로벌 환율을 가늠하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주일 만의 고점 근처에서 거래됐다. 금은 온스당 3,340달러 부근에서 보합세를 이어갔고, 국제유가는 미국·EU 무역 합의 효과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며 상승했다.

“매파적(Fed의 적극적 금리 인상) 신호가 약해지고 실적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에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가 포함돼 있다. 해당 용어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빅테크 7개사를 일컫는 시장 관용어로, 국내 투자자에게는 ‘빅7’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중국·홍콩 시장 상하이 종합지수는 0.12% 오른 3,597.94로 장을 마감했다. 8월 12일 종료 예정인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스톡홀름 회담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었다. 한편 6월 중국 산업 기업 이익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대체로 무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68% 상승한 25,562.13을 기록했다. 잠재적 미·중 통상 갈등 완화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일본 증시 니케이225지수는 1.10% 급락한 40,998.27로 마감했다. 토픽스는 0.72% 내린 2,930.73을 기록했다. 목요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과 미·일 통상협정 전망이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가 낙폭을 키웠다. 어드밴테스트와 스크린 홀딩스는 9~10% 급락했다. 반면, 로봇 제조업체 파낙은 분기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증하며 5% 반등했다.


한국 증시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 0.42% 올라 3,209.52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8% 급등했다.

해설: 대형 수주 계약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첨단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뉴질랜드 시장 호주 S&P/ASX 200지수는 0.36% 상승한 8,697.70, All Ordinaries는 0.33% 오른 8,963.50으로 장을 마쳤다. 은행주가 견조했으나, 철광석·구리 가격 약세로 광산업종은 부진했다.

우라늄 개발사 보스 에너지는 남호주 주력 프로젝트 ‘허니문’ 운영 차질을 경고하며 주가가 44% 폭락했다. 뉴질랜드 S&P/NZX-50지수는 0.45% 상승한 12,910.74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주말 마감 동향 금요일 뉴욕증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추가 무역협정 기대, 연준 독립성 우려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S&P 500은 0.4% 올라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다우 지수도 0.5% 상승했다.

기자 해설: 미 증시의 신고가 행진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주요국 통화당국이 물가·금리 상황에 따라 긴축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EU-미국 무역합의가 단기적으로 심리 개선에 기여했지만, 실물 투자·교역 확대가 실제로 실현될지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또한 미·중 휴전 연장 협상이 불발될 경우, 위험자산 랠리는 급속히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특히 1달러지수 강세와 2미 국채 수익률 흐름은 신흥국 증시에 직접적인 자금 유출입 변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환헤지 전략섹터 다변화를 병행하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요구된다.

향후 주목 일정: 30일 Fed 금리 발표, 31일 애플·아마존 실적 공개, 1일 일본은행 기자회견, 12일 미·중 관세 휴전 만료일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라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