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금값 반등으로 안도감 확산

글로벌 증시가 3거래일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2거래일간 급락한 뒤 일부 회복세를 보인 금값과 미국과 인도의 장기 관찰 대상이던 무역 합의 소식에 힘입어 리스크 자산에 대한 태도를 다소 완화했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및 런던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 MSCI 올월드 지수0.5% 상승했고 유럽의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0.1% 올랐다. 미국의 S&P 500 선물은 0.1% 상승해 지수가 이후에 소폭 높은 출발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포인트 요약
• 금·은·구리 등 귀금속과 기초금속의 급락분이 일부 되돌려졌고 • 호주 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강세를 보였으며 • 미·인도 무역협상 진전 소식은 인도 국내 시장을 급등시켰다.

금속 가격의 재정비
금은 거의 6% 상승하면서 온스당 4,932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에 해당하며, 월요일 저점 대비 약 13% 상승한 수준이다. 은은 9.5% 급등해 온스당 87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속 가격의 급변동은 지난주 연준(Fed) 의장 후보 지명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촉발된 변동성 확대의 일부가 진정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미국·인도 무역합의 소식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인하하기로 발표한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조치와 맞물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무역장벽을 낮추는 등 조건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 국내 시장은 강하게 반응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포지셔닝
홍콩의 중개회사 UOB Kay Hian의 기관영업 담당 디렉터 스티븐 린(Steven Leung)은 과거에 과잉집중된 금·은 관련 포지션의 폭락으로 많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다시 강세 또는 약세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
제프리스(Jefferies)의 전략가 모히트 쿠마르(Mohit Kumar)는 금·은의 금요일과 월요일 매도세가 시장 펀더멘털 변화라기보다 과도하게 쏠린 포지션의 정리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급격한 가격 하락은 보다 큰 시장에 주는 영향이 단기간에 그쳤다는 견해다. 그는 위험 자산에 대한 건설적 관점을 유지하며 어떤 매도세가 나타날 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지리적 및 섹터 내 분산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 관련 단일 테마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섹터 및 산업 동향
AI 관련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제조사 AMD와 서버 장비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Computer)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Nvidia)의 AI 칩에 대한 대체재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칩 시장의 경쟁구도와 공급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를 가져올 수 있다.

통화 및 채권 시장
달러는 지난주 주요 통화 대비 랠리 이후 일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호주 달러는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85%로 조정한 영향을 받아 장중 최대 약 1.5% 상승했다. RBA는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약간 하락해 $1.18을 소폭 밑돌았고 1월 하순의 $1.20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55.89엔으로 달러가 0.2% 상승했다. 이는 미·일 양국의 엔화 부양을 위한 공동 개입 가능성 관련 논의 이후 반등 폭의 약 절반을 되돌린 수준이다.

일본 정치와 통화정책의 연결고리
여론조사에서는 일본 총리 후보 사나에 다카이치의 자민당이 주말 총선에서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카이치가 집권할 경우 재정완화 기조를 뒷받침하는 정치적 명분을 얻게 되어 채권과 엔화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일본 재무상 가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는 다카이치의 약한 엔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발언을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당국의 환율 방어 노력과 다소 상충되는 메시지가 포착됐다.

전문용어 해설
• MSCI 올월드 지수는 전 세계 주요 상장 주식을 포괄하는 지수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 스톡스(STOXX) 600은 유럽 내 대형·중형·소형주를 아우르는 벤치마크 지수다. •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balance sheet shrink)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축소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통화정책 수단으로, 장기 금리 상승을 유발해 수익률이 없는 금과 같은 귀금속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금속시장의 급격한 롤오버로 인해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과잉 포지션의 청산으로 인한 단기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으나, 연준 인사 지명 등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가 계속되면 귀금속에 대한 하방 압력은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같은 통화 긴축 요인은 채권수익률을 끌어올려 금에 대한 매력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호주 달러의 강세가 실질 경제지표와 금리 전망에 의해 지속될 수 있으며, 엔화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만약 일본에서 확실한 재정완화·통화완화 정책이 표면화될 경우 엔화 약세 압력은 심화될 수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금속과 같은 기존 안전자산의 급락에 따른 손실이 일부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으로 다시 유입될 여지가 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재구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량이 줄고 변동성 기반의 단기 급등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프리스의 권고처럼 지리적·섹터 내 분산을 통해 특정 테마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결론
2026년 2월 3일 글로벌 시황은 금속 가격의 급락 후 반등과 주요 통화 및 정책 발표의 교차 영향으로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는 금속과 통화 시장의 구조적 변화 요인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포지션을 신중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 정상화와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방향성이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