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보합권…일본, 이시바 총리 참의원 과반 상실 여파로 변동성 확대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22일 화요일 장 초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발 무역 관세 시행을 앞두고 경계 매물이 유입된 가운데, 일본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급격한 등락을 나타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보합 마감한 뒤 아시아 투자자들은 추가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테슬라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가 짙다.

S&P 500 선물은 아시아 시간대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8월 1일부터 발효 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근 한 주 동안 이어진 월가의 랠리는 힘이 빠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이시바 총리 참의원 과반 상실 이후 증시 ‘널뛰기’

일본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0분(도쿄 기준)경 각각 0.2% 안팎 상승했으나, 장중 고점 대비 크게 후퇴했다. 닛케이 지수는 한때 40,000포인트를 돌파하며 1년래 고점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연정 과반 상실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주말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LDP) 연정은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시장은 해당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향후 일본의 통상·경제 정책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도력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쿄가 워싱턴과의 무역 협상에서 25% 관세가 발효되기 전까지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처지인 만큼, 정치적 변수는 협상 난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 자민당은 법인세 인하와 구조 개혁 법안 처리에도 추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전역: 관세·실적 앞두고 ‘관망’

중국 상하이·선전 CSI300과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1~0.2%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 밀렸다.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CSI300은 상하이·선전 양 거래소의 대형주를 묶은 지수다.

한국 KOSPI는 0.5% 내렸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0.1% 떨어지며 11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 ASX200은 전일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한 뒤 보합권에 머물렀다.

같은 날 공개된 호주준비은행(RBA)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달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비둘기파(완화 선호)’ 신호로 해석했으나, 물가 및 고용 지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도 지프티 니프티50 선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니프티 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25,000포인트 선 주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인포시스Dr. 레디스 래버러토리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현지 시장을 움직일 촉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기자 해설: 관세 시계(時契)와 실적 시즌의 함수

현재 아시아 증시가 보여주는 ‘한발 물러선’ 가격 움직임은 두 가지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째, 관세 불확실성이다. 미국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는 공급망 재조정 압력을 키우며, 역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

둘째, 2분기 실적 시즌이다.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가 재가동될 수 있다. 반대로 ‘피크 아웃(고점 통과)’ 신호가 명확해지면,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상승 랠리는 되돌림에 직면할 수 있다.

이처럼 관세와 실적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며, 변동성이 높은 업종에 한해 헤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용어 풀이
선물(Futures):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
Gift Nifty: 인도 계리프츠(GIFT) 시티에 상장된 니프티50 지수 선물로, 인도 주식시장의 야간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