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믿기 어려운’ 자금 유입 폭주…주가 랠리·IPO 열풍 촉발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흡수하며 IPO(기업공개)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JP모건(JPMorgan)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고위 경영진은 이 같은 자금 유입과 거래 활성화가 아시아의 글로벌 자본시장 위상을 재확인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1월 2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아시아태평양 CEO인 스요르트 레나르트(Sjoerd Leenart)는 “아시아에서 보고 있는 활동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난해 IPO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계법인 EY의 집계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PO(공개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6% 증가했으며, 전 세계 상위 10대 거래 중 7건이 해당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Asia markets

주목

“우리는 이것을 M&A 시장에서도 보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레나르트는 말했다.

시장 지표와 최근 동향을 보면 이러한 진술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MSCI AC 아시아태평양 지수(MSCI AC Asia Pacific)는 2025년에 25% 이상 상승하며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일본의 니케이 225와 한국의 코스피(Kospi)도 최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의 강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양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뮤추얼펀드에 대해 1월 중순까지 약 13억 달러(약 1.6조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중국의 상하이·선전·베이징 증권거래소 전일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기록을 경신하면서 규제 당국은 마진(증거금)융자 규제를 강화했다.

IPO 시장 측면에서는 회계법인 EY의 보고서를 인용하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IPO 조달금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이었고, 인도는 거래 건수 기준으로 가장 활발한 상장처로 남아 있다. 레나르트는 “중국·홍콩 시장이 이 현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자신감이 회복되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책임자인 케빈 스니더(Kevin Sneader)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과거처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변동성을 소화하면서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 국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

반도체와 기술주의 영향도 이번 유입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안타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지수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025년에 274% 급등20% 추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에 약 125%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약 30% 상승했다(LSEG 데이터 기준).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이 올해 약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만의 TAIEX(타이완지수) 12개월 목표치를 32,400에서 34,600으로 상향 조정하여 약 8% 상승여지를 제시했다. 그 배경으로는 TSMC(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와 고급 반도체 공급부족이 지속되며 대만의 반도체·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들었다.


정책·지정학적 리스크 및 무역 문제도 병존한다. 2025년 12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제약·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체결된 한미 무역협정의 의회 비준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 자동차주가 하락했지만 발표 직후 코스피는 약 0.6%의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스니더는 “관세는 현실의 일부이며, 기업 경영진들은 이를 수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에 따른 기업 실적과 투자 판단의 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주식을 공개시장에서 판매하여 자본을 조달하는 과정이다.
거래대금(turnover)은 지정된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총 금액을 뜻하며, 거래대금 증가는 투자자들의 매매 활발화를 나타낸다.
마진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빌리는 자금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규제 강화 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MSCI AC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 및 중형주를 포괄하는 지수로, 지역 전반의 주식시장 퍼포먼스를 가늠하는 벤치마크다.

전망과 영향 분석:
아시아 시장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IPO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는 관련 기술주와 공급망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어 주가에 우호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20% 상승 전망과 타이완 지수 상향은 기업 실적 개선을 전제로 한 합리적 상향 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지정학적 긴장(미·중 관계, 반도체 공급망 통제), 보호무역 강화(관세 인상), 규제 변경(중국의 국내 규제 재개 또는 공정거래 규정 강화), 그리고 금리·인플레이션 환경 변화는 자금 흐름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주요 지수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해 10~15% 수준의 하락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정책·수요 측 충격(예: 대규모 인프라 투자,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주문 증가)이 지속된다면 15~25%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된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
1) 포트폴리오 다각화: 아시아 시장의 상승 잠재력은 높으나 변동성도 큰 만큼 섹터·국가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2) 반도체·기술주 주목: 단기실적보다 중장기 수요(예: AI, 데이터센터 확장)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3) 규제·무역 리스크 모니터링: 관세·정책 발표 시 섹터별 민감도를 사전 평가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4) 레버리지 사용에 신중: 마진융자 규제 강화와 거래대금 급증은 급락 시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다.

요약하면, 아시아 지역은 현재 글로벌 자본의 중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으며, IPO·거래 활성화와 기술섹터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은 향후에도 이 지역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리스크가 동시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CNBC의 에밀리 탄(Emily Tan)이 이 기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