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16일(금)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월가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10연속 인상 뒤 첫 동결)에 고무돼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또한 장 마감 후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시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전날 혼조 마감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흐름을 탔다. 특히 광산·기술·에너지 업종이 두드러진 반등을 이끌었고, 중국 원유 수요 기대 및 위안화 약세에 따른 달러 약세가 유가 급등과 함께 에너지 종목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호주 증시: S&P/ASX 200, 7,200선 돌파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중 7,221.6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7,200선을 확고히 넘어섰다. 전일 대비 43.50포인트(0.61%) 오른 7,218.80에 거래되고 있고, 광범위한 시장을 대표하는 All Ordinaries 지수 역시 46.60포인트(0.63%) 상승한 7,416.60을 기록 중이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업종별로는 광산주와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광산주의 경우 Mineral Resources가 3% 넘게 뛰었으며, BHP Group은 0.1% 강보합, 반면 Rio Tinto와 Fortescue Metals는 나란히 약 1% 하락해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원유 급등 흐름 속에 Santos(+2%), Woodside Energy(+1%대), Beach Energy(+1%) 등 에너지주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 섹터에서는 Afterpay의 모회사 Block과 물류 소프트웨어 업체 WiseTech Global이 2% 가까이 올랐고, 데이터 및 AI솔루션 기업 Appen이 6%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결제업체 Zip,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Xero도 각각 1%대와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주 ‘빅4’ 은행 중 Commonwealth Bank가 1% 가까이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Westpac·National Australia Bank는 0.2% 내외의 소폭 상승세, ANZ Banking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또한 금 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금광주가 일제히 올랐다. Gold Road Resources(약 3%), Newcrest Mining(1%), Resolute Mining(2%대), Northern Star Resources·Evolution Mining(1.5%) 등이 고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AGL Energy 주가 급등
호주 에너지 대기업 AGL은 2023회계연도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14% 급등했다. 회사 측은 발전소 가동률 개선과 도매 전력가격 강세로 내년 이익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 니케이, 차익실현에 33,300선 지지 시험
반면 도쿄증시는 차익실현 매물과 BoJ 결정을 앞둔 경계 심리로 닛케이225가 오전장 179.53포인트(0.54%) 내린 33,305.96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33,186.93였다.
시가총액 1위 소프트뱅크 그룹은 0.3% 강보합을 기록했지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ast Retailing은 0.4% 하락했다. 완성차 업종에서 Honda(-2%대), Toyota(-1%) 등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반도체 장비주의 경우 Advantest·Tokyo Electron이 1% 이상, Screen Holdings가 2% 이상 떨어졌다.
은행주는 Mitsubishi UFJ·Mizuho·Sumitomo Mitsui Financial이 0.2~0.4% 소폭 상승했다. 수출 대표주에서는 Canon이 3% 넘게 올랐으나 Sony(-2%대), Panasonic(-2%대), Mitsubishi Electric(-1%대)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Olympus·Shiseido가 각각 3%대 강세를 보였고, 화학 소재 업체 Resonac Holdings는 3% 가까이 올랐다.
통화·채권: 엔화 약세 지속, 호주달러 0.687달러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40엔 초반에서 등락하며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호주달러는 0.687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마무리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0.10%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유일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속된다는 뜻으로, 엔화 약세를 초래하고 일본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해 왔다.
아시아 기타 시장 동향
뉴질랜드·중국·홍콩·싱가포르·한국·인도네시아 증시는 0.2~0.6%대 상승했고, 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2차 표기)는 0.1~0.3% 소폭 하락했다.
월가 및 유럽 시장 요약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428.73포인트(1.3%) 뛴 34,408.06으로 6개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4,425.84(+1.2%), 13,782.82(+1.2%)로 1년 만에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100(+0.3%)만 상승했으며 독일 DAX(-0.1%), 프랑스 CAC40(-0.5%)은 약보합권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70.62로 1배럴당 2.35달러(3.4%) 뛰었다. 중국 정유사들의 수요 증가 기대와 중국 인민은행(PBoC)의 추가 경기부양책, 그리고 달러 약세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 용어 설명
• S&P/ASX 200: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
• All Ordinaries: 호주 전체 상장기업 약 500개를 포괄하는 지수로 시장 전반을 가늠하는 지표.
• 니케이225: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대형주 225개 종목을 산출 대상으로 하는 일본 대표 지수.
• WTI: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로, 국제 원유 가격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미 연준의 긴축 일시 중단은 글로벌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 ‘리스크 온’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기술·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강세가 아시아 IT 섹터로 파급되는 양상이다. 다만 일본은행의 완화 지속 여부와 중국 경기 회복세의 실질적 모멘텀은 향후 아시아 시장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