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이란 핵 협상 앞두고 관망세

시드니—아시아 금융시장은 2026년 2월 17일 화요일 휴장 영향으로 거래가 얇아진 가운데 미·이란 핵 협상을 앞두고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제네바에서 이날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결과에 주목했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홍콩·싱가포르·대만·대한민국의 시장은 설 연휴(Lunar New Year)으로 휴장했으며, 미국 시장은 Presidents’ Day(대통령의 날)로 이전 영업일인 16일(미 동부시간 기준)에 휴장했다. 이 같은 휴장으로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지수별로는 일본 니케이0.9% 하락했고, 호주 S&P/ASX2000.24% 상승했다. 나스닥 선물은 0.8% 하락, S&P500 선물은 0.4% 하락을 기록했다.

채권과 금리 측면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5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4.029%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20년 JGB(일본국채) 수익률이 5.5bp 하락해 3.025%, 30년 수익률도 6bp 하락해 3.025%를 보였다. 이날 실시된 5년물 국채 입찰은 약한 결과를 보였고, 이에 5년 JGB 수익률이 4.5bp 하락해 1.625%가 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역으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 측정 지표인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는 전일 대비 소폭 오른 영향으로 97.12 수준에서 대체로 보합이었다. 달러 강세는 금 등 달러 표시 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경제 지표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일본 정부는 전일(월요일) 발표에서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연율 성장률이 0.2%에 그쳤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치 1.6% 상승에서 크게 하회한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정부 지출이 경제 활동을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1달러=153.05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경제지표 약세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재정 확대 압박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된 해석이다. 전문가 관측에 따르면 약한 GDP는 다카이치 총리의 추가 재정 지출 및 식품에 대한 소비세 인하 추진을 강화시킬 수 있다.

한편 일본은행(BOJ)다음 금리회의를 3월에 개최할 예정이며, 트레이더들은 3월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 응답에 따르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정책을 재차 긴축하기까지 7월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GDP의 약화가 다카이치 총리의 추가 재정 지원 계획을 촉진하고 식품에 대한 소비세 인하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GDP 발표 후 BOJ 금리 인상 가격(선물)은 3월 회의에 대해 4bp, 4월에 대해 16bp로 소폭 낮아졌다.”

— NAB(호주국민은행) 애널리스트 요약


호주 중앙은행(RBA)은 2월 회의에서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아니었다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집스러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긴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동향은 미·이란 협상과 OPEC+의 공급 증가 기대를 배경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0.95% 상승을 기록했으나 해당 상승에는 미국의 휴장일로 결제가 없었던 월요일의 가격 변동분이 모두 포함돼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0.5% 하락했다(월요일에는 1.33%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半)공식 통신인 타스님(Tasnim)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홀무즈 해협(Hormuz Strait)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으며, 해당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같은 군사 활동은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시장 심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주 예정된 미·이란 및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투기적 포지션이 늘어났고, 중동 긴장이 완화되거나 우크라이나 사안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 현재 유가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은 신속히 축소될 수 있다.”

— ANZ(호주·뉴질랜드은행) 애널리스트

금속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4,9500.82% 하락했으며, 이는 전일 달러 강세로 달러 표시 금이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현물 은 가격은 1.6% 하락했다.


용어 설명(투자자·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JGBJapanese Government Bond의 약자로 일본국채를 의미한다.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역의 관계에 있어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들과 비교한 지수로, 달러 인덱스 상승은 달러 표기 자산(예: 금, 원유)에 대한 상대적 가격 압박을 야기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이들의 증산·감산 결정은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준다. Presidents’ Day는 미국의 연방 공휴일로 증시 휴장을 수반한다.


향후 영향 분석(시장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이란 핵 협상 결과가 에너지·리스크 프리미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에서 완화 신호가 나오면 유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되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 반면 협상 결렬이나 군사적 긴장 증가는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높일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관찰되는 가운데, 이는 안전자산 선호 확대 또는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할 수 있다. 일본의 약한 GDP와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BOJ의 정책 선택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다만 현재 시장은 BOJ의 3월 인상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7월 이후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흐름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만히 높은 상태임을 시사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불확실하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향후 호주 달러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글로벌 위험선호 변화와 맞물려 자본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연휴에 따른 거래량 축소 속에서 지정학적 변수(미·이란 협상, 중동 군사활동)와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맞물려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를 주시하면서도, 연초에 이미 반영된 중앙은행 정책 기대의 변화(특히 BOJ와 RBA의 행보)와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17일 아시아 장은 거래가 얇은 가운데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향후 며칠간 미·이란 핵 협상 결과와 주요국의 경제지표, 중앙은행의 발언이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