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대체로 하락… 월가 기술주 랠리와 엇갈린 흐름

아시아·태평양 증시가 화요일 대체로 하락하며, 전날 월가의 기술주 중심 랠리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이는 미국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역내 투자자들이 지역별 정책 변수와 거시 불확실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11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4% 상승했다. 계기는 오픈AI와의 380억 달러 규모 딜로, 이 계약은 엔비디아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수십만 대 수준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엔비디아도 약 2% 올랐는데, 아랍에미리트(UAE)로 자사 칩 수출 라이선스를 확보한 점이 주가에 동력을 제공했다.

호주에서는 S&P/ASX 200 지수가 -0.36%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위험 노출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정책 이벤트 대기 국면에서 거래량이 얇아지고 방향성이 둔화되는 현상은 통상적으로 관찰된다.

주목

일본의 닛케이 225는 -0.39% 하락했고, 토픽스(TOPIX)도 -0.23% 내렸다. 한국에서는 코스피가 -0.32%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0.24% 상승해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대형주 대비 성장 모멘텀 기대가 일부 중소형 성장주에 선별적으로 유입됐음을 시사한다.

홍콩 증시의 경우, 항셍지수(Hang Seng) 선물26,134를 가리키며 하락 출발을 시사했다. 이는 전장 현물 마감가인 26,158.36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선물의 약세 시그널은 개장 초기 현물 매도 우위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0.46% 상승했다. S&P 500은 +0.17% 소폭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48% 하락해 대형 경기민감주와 기술주의 방향성이 엇갈렸다. 이러한 구조적 괴리는 빅테크 모멘텀이 지수 전체를 견인하는 강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CNBC의 Sean Conlon과 Fred Imbert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


핵심 포인트 정리

주목

– 아마존: +4% (오픈AI와 380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관련) — 엔비디아 GPU 수십만 대 활용 계획 언급
– 엔비디아: +약 2% (UAE로의 칩 수출 라이선스 확보)
– 호주 S&P/ASX 200: -0.36% (RBA 정책결정 대기)
– 일본 닛케이 225: -0.39% / 토픽스: -0.23%
– 한국 코스피: -0.32% / 코스닥: +0.24%
– 홍콩 항셍 선물: 26,134 (전장 현물 26,158.36 대비 낮은 개장 시사)
– 미국 나스닥: +0.46% / S&P 500: +0.17% / 다우: -0.48%


맥락과 해석: 왜 아시아는 월가 랠리와 달랐나

전날의 미국 기술주 랠리AI(인공지능) 생태계의 확대 재확인과 직결돼 있다. 아마존–오픈AI380억 달러 규모 계약은 클라우드와 AI 모델 학습, 추론 인프라의 결합을 상징하며, 이 과정에서 GPU 수요가 대규모로 고정된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엔비디아의 수출 라이선스 확보는 중동 지역으로의 합법적 출하 경로를 명확히 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요인이 됐다.

그럼에도 아시아 증시는 지역별 정책 변수(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와 투자자 포지셔닝 조정 이슈가 부각되며 보수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RBA) 결정을 앞둔 호주 시장의 관망세, 일본과 한국의 대형주 중심 약세는 해외 훈풍의 전면적 확산을 가로막았다. 이는 시간차(미국-아시아 장 개시 시점 차이)와 지역별 뉴스의 비대칭성이 결합될 때 자주 관찰되는 전형적 디커플링 현상이다.

선물 시장에서 확인된 홍콩의 약보합 신호는 개장 초기 현물 매도 우위를 시사한다. 선물은 기본적으로 지수의 미래 기대치를 반영하므로, 항셍 선물 26,134는 전장 마감 수준인 26,158.36 대비 하락 출발을 가늠케 한다. 이는 역내 투자심리가 아직 공격적 리스크 선호로 전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용어와 지수 설명해설

GPU(그래픽 처리 장치): 대규모 병렬 연산에 특화된 칩으로, 생성형 AI의 학습·추론에 핵심적이다. 수십만 대 단위 수요는 데이터센터 확장과 직결된다.
수출 라이선스: 특정 국가로의 첨단 칩 수출에 필요한 인허가로, 규제 환경 속에서 공급의 합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선물: 미래 시점의 가격을 현재 시점에 거래하는 파생상품. 지수 선물은 개장 전 시장 심리를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
닛케이 225: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 대형종목 225개로 구성된 가격가중 대표 지수.
토픽스(TOPIX): 일본 시장 전반을 보다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시가총액가중 지수.
S&P/ASX 200: 호주 증시를 대표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코스피·코스닥: 한국의 대표 지수로,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 코스닥은 중소형·성장주 비중이 높다.
항셍지수: 홍콩 증시의 대표 벤치마크 지수.
나스닥·S&P 500·다우: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지수로, 각각 기술주 비중, 광범위한 대형주, 전통 산업주의 성격을 띤다.


시장 시사점리스크 관리

첫째, AI 관련 실적·투자 뉴스가 미국 기술주 랠리를 재점화하고 있으나, 아시아로의 전달정책·거시 변수를 경유하며 지연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둘째, 중앙은행 이벤트 대기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가볍게 유지하며, 선별적 매수가 중소형 성장주로 분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코스닥 +0.24%). 셋째, 선물 시그널(항셍 26,134)은 개장 초 하방 압력을 내포하므로, 현물 시장의 초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월가의 기술주 랠리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재확인했지만, 지역·정책 이슈가 상존하는 아시아 증시는 당분간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호주중앙은행의 정책 결정과 기업별 기술 수요(특히 GPU) 관련 후속 뉴스 흐름을 주시하며, 단기 방향성보다 포트폴리오의 균형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