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기술주 반등에 니케이·코스피 강세…중국은 물가 개선에도 약세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일본 니케이225한국 코스피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물가 지표 개선에도 보합 내지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지난주 기술주 급락의 충격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이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고평가 논란이 남긴 경계 심리는 여전하다.

2025년 11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역내 투자심리는 미국 증시 선물 강세에서 일부 긍정 신호를 받았다. S&P 500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0.6% 급등했는데, 이는 장기화된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임박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다. 다만 지난주 아시아 증시 전반에 확산된 기술주 매도 여파가 컸던 만큼, 이날 반등은 성급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니케이·코스피, 기술주 매수에 동반 상승
일본 니케이225와 한국 코스피는 각각 +1.2%, +2.8% 오르며 역내 주요 지수 중 가장 강한 탄력을 보였다. 홍콩 항셍도 기술주 반등의 수혜로 +0.3% 상승했다. 전일 대비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buy-the-dip)가 유입되면서, 반도체·장비주를 중심으로 재평가 흐름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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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견인이 두드러졌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KS:000660)+5.0%, 삼성전자(코드: 005930)+2.3% 상승했다. 일본에서는 어드반테스트(TYO:6857)도쿄일렉트론(TYO:8035)이 각각 +3.9%, +4.3% 올랐다. 대만 TSMC(TW:2330)도 장 초반 +1.0%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NVIDIA(나스닥: NVDA) 젠슨 황 CEO의 발언이 촉매로 작용했다. 그는 자사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칩에 대해 매우 강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포인트: 엔비디아의 수요 언급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 심리를 제공했으나, AI 테마의 고평가 부담은 여전히 시장 변동성의 근원으로 남아 있다.

다만, 지난주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이었던 ‘AI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과열’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다.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익 추정의 선행 속도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는지, 향후 실적 검증 국면에서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개별 종목 움직임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리(TYO:4385)+10% 이상 급등하며 니케이225 구성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분기 실적 호조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 물가 개선에도 지지부진
중국 본토의 상하이·선전 CSI300상하이종합지수보합 내지 약세 범위에서 등락했다. 주말 공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국경절 ‘골든위크’ 소비가 물가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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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률도 예상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이는 3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제조업 가격의 수축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10월 지표 전반은, 골든위크 이후 소비 둔화가 이어지며 디스인플레이션(혹은 일부 부문 디플레이션) 압력완화 국면에 들어섰더라도 구조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용어 설명
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활물가의 체감 방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PPI는 생산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으로,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전가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골든위크는 중국 국경절 연휴로 대규모 소비와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이다. 이들 지표는 경기 사이클과 정책 스탠스의 변화 신호로 자주 활용된다.


역내 기타 시장
아시아 전반은 혼조였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0.8% 하락했고, 호주 ASX200+0.7% 상승했다. 호주 증시는 ANZ 그룹 홀딩스(ASX:ANZ)+1.8% 오르며 지수에 보탬이 됐다. 회사는 추가 비용 절감을 약속해, 예상치에 못 미친 연간 현금이익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평가를 방어했다. 인도 니프티50 선물+0.4% 상승했다.

미국 변수와 투자자 심리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임박 보도리스크 선호 회복의 조건을 제공했다. 셧다운은 연방정부 예산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비필수 공공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통상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준다. 이날은 해당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물시장에서 먼저 반영되며, 아시아 현물시장에도 심리적 지지로 작용했다.

전문적 관전 포인트
첫째, 단기 반등의 질실적현금흐름으로 뒷받침되는지에 달려 있다. 반도체와 AI 생태계 기업들의 수요 가시성은 높지만, 지난주에 확인된 밸류에이션 부담은 간헐적 변동성을 예고한다. 둘째, 중국의 물가 바닥 확인은 역내 수요 회복 서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나, 지속성을 입증하려면 골든위크 효과를 넘어선 내수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정책 이벤트(미국 재정·통화정책, 중국의 내수부양)의 방향성은 연말 포지셔닝에 결정적이다.

투자 참고
기술주: 엔비디아의 수요 신호는 반도체 대장주에 긍정적이나, 실적 모멘텀 대비 주가 점검이 필요하다.
중국 관련: CPI 반등에도 PPI의 장기 부진은 제조업 단가 회복 지연을 시사한다.
은행·금융: 비용 효율화배당정책이 단기 주가 방어의 핵심 촉매로 작용한다.


요약
아시아 증시는 니케이 +1.2%, 코스피 +2.8%, 항셍 +0.3%로 기술주 주도의 반등을 시도했다. S&P 500 선물 +0.6%은 미국 셧다운 종료 임박 보도가 배경이었다. 반면 중국은 10월 CPI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PPI 하락률이 축소됐음에도, 소비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지수는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역내에서는 메르카리 급등ANZ 상승이 특징적이었고, 인도 니프티50 선물 +0.4%로 인도 시장도 강보합을 예고했다. 핵심 변수는 AI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중국 내수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미국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