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기술주 반등에 강세…일본, 금리 인상 우려로 약세

[아시아 증시 동향] 대부분의 아시아 주요 증시가 2일(수) 기술주 강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 증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월가에서 전날 기술주가 주도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연방 정부의 shut-down 리스크가 맞물려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휴일 영향
중국의 국경절(National Day) 연휴로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이 휴장하면서 역내 거래량은 평소보다 감소했다. 본토 증시는 다음 주 중반까지 휴장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목

1. 기술주 주도 상승세

미국 나스닥 기술주 상승세가 아시아 기술 중심 지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 코스피는 0.8% 올랐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도 0.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9월 내내 이어진 낙폭을 감안한 저가매수(bargain hunting)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로리 로건(Dallas Fed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미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한 요인으로 남았다.


2. 일본, BOJ 금리 인상 우려

일본 니케이225토픽스(TOPIX)는 각각 1.1%, 1.8% 하락하며 아시아 최약체를 기록했다. BOJ가 발표한 9월 단칸(短觀) 조사 결과,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 심리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일본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3개월마다 조사하는 대표적 선행지표로, 기업 설문에 기반해 0을 중심으로 플러스면 낙관, 마이너스면 비관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내수·수출 모두 견조한 회복세가 확인돼 10월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0.10%) 조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엔화 강세→수출주 실적 타격이라는 연쇄 효과를 촉발했고, 전기·자동차·기계 등 일본 대표 수출주가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주목

3. 미 정부 셧다운 임박

S&P 500 선물은 아시아 장에서 0.4% 하락하며,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shutdown) 가능성을 반영했다.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미국 동부시각 0시(UTC 04:00)부터 셧다운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지출 감축→경제성장 둔화→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확산될 수 있어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현재의 기술주 랠리가 단기적으로 연장될지 여부는 미 정치권 타결과 Fed 스탠스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4. 호주·싱가포르·인도 동향

호주 ASX200은 전일 호주준비은행(RBA)의 매파적(긴축) 발언이 이어지면서 추가로 0.3% 하락했다. 원자재주 비중이 큰 구조적 특성상, 중국 수요 둔화와 통화 긴축이 겹치며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인도 Nifty50 선물은 보합권에서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현행 지급준비율(CRR)을 소폭 인하해 유동성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발(發) 보호무역 조치와 수출 둔화에 대응해 내수 경기를 방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5. 용어·배경 설명

단칸(短觀) 조사는 BOJ가 분기마다 실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다. 대·중·소, 제조업·비제조업으로 구분해 체감경기를 수치화하며, 일본 금융·재무 당국은 이를 정책 근거로 활용한다.

정부 셧다운은 미국 정부가 예산안 통과 실패로 필수 업무 외 공공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상황을 말한다. 과거 2018년 말 35일간 지속되며 경제·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연휴로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개별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기술주 비중 확대 시점과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