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기술주 랠리 지속…엔화는 약세 압력에 노출

뉴욕발(Caroline Valetkevitch) — 대부분 주요 주가지수는 연말 연휴가 짧아진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 상승세를 보였으며, 엔화 약세와 함께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NVIDIA 주가는 1.5% 상승했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는 일본 당국자들의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경고 이후 강세를 보였다. 한편 금과 은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전날 베네수엘라 인근의 공해상에서 유조선을 차단하려 한 영향으로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가 다시 반등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 마감했으며, 이 같은 기술주 중심의 반등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로이터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Nvidia가 중국 고객들에게 중화권 설 연휴(춘제) 이전인 내년 2월 중순까지 자사 두 번째로 강력한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으로 배송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주목

거래량은 연말 연휴 영향으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와 채권시가 목요일(크리스마스) 휴장으로 인해 이번 주 말까지 거래량이 가벼울 가능성이 있다.

“11월 말의 하락세는 기술,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들의 중간 바닥을 형성했다… 나는 그 시점이 바닥이었다고 믿는다”고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의 Granite Wealth Management의 전무이사 브루스 자로(Bruce Zaro)는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장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클로스 기간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다음과 같이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7.79포인트(0.47%) 오른 48,362.68, S&P 500은 43.99포인트(0.64%) 상승한 6,878.49,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21포인트(0.52%) 오른 23,428.83를 기록했다.

엔화와 관련한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최고 외환 담당 관료인 미무라 아쓰시(Atsushi Mimura)는 언론에 최근 외환시 움직임이 일방적이고 급격하다고 말하면서 정부는 과도한 변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Chief Cabinet Secretary Minoru Kihara)도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에 대해 경고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발언을 도쿄의 환율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신호로 해석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0.5% 하락한 156.94엔을 기록했으며 장중 최저 156.71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11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기록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주목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은 소폭 상승해 4.168%를 기록했으며, 전일 대비 1.8bp(기준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은행(BOJ) 회의의 회의록(분기 회의 의사록)은 수요일 공개될 예정이며, 중앙은행 총재는 크리스마스 데이에 일본 경영단체를 상대로 연설할 예정이다.

상품시장에서는 금과 은이 강한 흐름을 보였다. 현물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4,441.92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최종적으로 온스당 4,434.26달러(+2.2%)에 거래됐다. 현물 은은 장중 69.44달러의 신기록을 세운 뒤 68.40달러(+1.9%)로 마감했다.

원유는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의 유조선 차단 시도 소식과 함께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60달러 오른 62.07달러에, 미국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49달러 오른 58.01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오라클(Ora cle)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에 대한 개인 보증으로 스카이댄스(Skydance)의 파라마운트(Paramount) 인수 제안에 대한 404억 달러(40.4 billion USD) 규모의 지분 금융을 담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3.5% 상승했고, 파라마운트 주가는 4.3% 올랐다.


용어 설명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나 특정 시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 제공업체로서, 본문에서 언급된 MSCI의 전세계 주식 지수는 글로벌 주식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이다.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이고, 나스닥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지수이다. 산타 클로스 기간은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시기로 역사적으로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시장 참여자들이 사용하는 통상적 표현이다.

외환시장 ‘개입’의 의미

‘환율 개입’은 중앙은행이나 재무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여 통화를 사고파는 조치를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통화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할 수 있으나, 외환보유고 소모와 국제적 정치·경제적 파장을 동반할 수 있다. 일본 당국의 경고는 이러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었으며, 실제 개입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시장의 추가 움직임과 당국의 정책 판단에 달려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지속되면 IT·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이는 주가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거래량이 연말 휴장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소수 대형주 중심의 흐름으로 왜곡될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vidia가 중국향 AI 칩 공급을 재개하거나 확대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관련 기업들의 매출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수출·대중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엔화의 변동성은 일본 수출기업의 환율 민감도와 글로벌 외환 포지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 당국의 경고성 발언은 단기적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를 억제했으나, 근본적 금리·경기 차별이 유지되는 한 통화 흐름은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관측통들은 BOJ 의사록 공개와 총재의 발표를 통해 정책 기조 변화(예: 금리·정책 완화의 단계적 수정)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이다.

금·은 등 귀금속의 신고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나 실물 공급 우려가 지속될 경우 귀금속 가격은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나, 달러 강세 전환이나 국채 금리 급등은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유가의 상승은 에너지 관련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를 통해 정책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쳐 자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종합하면, 연말을 앞둔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낙관적 모멘텀과 낮은 거래량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공존하고 있으며, 외환·원자재·채권 시장의 상호작용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BOJ 의사록과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중국향 반도체 수출 관련 구체적 일정 등 핵심 이벤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