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23일(수)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저가 매수(bargain hunting) 심리를 자극했으며, 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특히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주도한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이며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RTT뉴스 공동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전날에 이어 마감 기준으로도 대부분 상승했다. 다만 오미크론(Omicron) 변이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방향성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24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CPI 결과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에 중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호주 증시 — S&P/ASX 200 지수 0.65% 상승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중 7,243.6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7,233.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0.65% 상승했다. 광산·에너지 업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술주와 4대 시중은행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은 주택담보·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반기 순현금이익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는 4% 넘게 급등했으며, 중간배당과 20억 호주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반면 Mineral Resources는 철광석 가격 하락과 인력난으로 반기 이익이 줄어 배당을 보류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2% 넘게 떨어진 영향으로 Woodside Petroleum, Santos, Beach Energy 등이 2%대 하락했다.
코로나19 상황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신규 확진 증가가 이어졌다. 22일 기준 뉴사우스웨일스주 10,312명, 빅토리아주 9,908명, 퀸즐랜드 6,902명 등의 신규 확진이 보고됐다.
일본 증시 — 닛케이225 지수 0.90% 상승
도쿄 증시는 전장 대비 246.30포인트(0.90%) 오른 27,530.82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Arm 재상장 계획을 공식화하며 5% 넘게 급등했고, 도요타·혼다 등 완성차 업체도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하루 1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도쿄도를 포함한 34개 광역지자체에 적용 중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Quasi-State of Emergency)를 3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식당 영업시간 단축과 행사 인원 제한 등을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조치다.
기술 섹터에서는 Tokyo Electron, Advantest, Screen Holdings가 1~2%가량 상승했고, 은행주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미즈호파이낸셜·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도 1% 내외로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IHI, AGC, JFE홀딩스 등의 철강·중공업주는 8~10% 급등한 반면, DeNA는 9%가량 급락해 업종 내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기타 아시아 시장 동향
홍콩 항셍지수는 1.8% 뛰었고, 중국 상하이종합·대만 가권·한국 코스피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뉴질랜드 주요 지수가 0.2~0.9%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 마감 동향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1.1%, 나스닥지수가 1.3%, S&P500지수가 0.8% 각각 상승하며 전일 낙폭을 만회했다. 3대 지수 모두 장 마감 직전 추가 상승하며 당일 고점에 근접해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FTSE100은 0.1% 소폭 하락했으나,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은 각각 0.2%, 0.3%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WTI 3월물)는 이란·미국 핵합의 복원 협상 진전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배럴당 89.36달러로 2.2%(1.96달러) 하락했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스탠스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관건”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그는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3월 FOMC에서 50bp(0.5%p)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으나,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급락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기술·금융주는 실적 모멘텀을 확인하며 상승 탄력이 지속될 수 있지만, 에너지주는 유가의 기술적 조정 국면 진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전망은 취재원 견해를 요약한 것으로,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