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금리 인하 기대감 힘입어 월가 랠리 동반 상승

【RTT뉴스】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14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고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으며, 국제 금·유가도 동반 반등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둔화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한층 부각됐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이 추가 부양책 기대를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중국: 지표 둔화 → 부양 기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다. 주택 판매 역시 부진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개선돼 소비 회복 기대를 남겼다. 이러한 수치들은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을 단행할 여지를 넓혔다”

는 시장의 해석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상하이종합지수는 0.9% 오른 2,877.3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등락 끝에 17,109.14로 0.1%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Tencent Holdings는 2분기 순이익이 82% 급증했음에도 1.5% 하락했다.


일본: 예상 웃돈 2분기 성장률

일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니케이225지수는 0.8% 오른 36,726.64에, 토픽스지수는 0.7% 상승한 2,600.75에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공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년 대비 연율 3.1% 성장으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금융주는 금리 차 확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Mitsubishi UFJ Financial, Sumitomo Mitsui Financial, Mizuho Financial이 3~4% 상승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 Fast Retailing은 2.1%, 기술 투자회사 SoftBank Group은 2.2% 올랐고, 반도체 장비 업체 Tokyo Electron도 1.5% 상승했다.


호주·뉴질랜드: 고용 지표·완화 기대로 동반 강세

호주 증시의 S&P/ASX 200 지수는 0.2% 상승한 7,865.50, 광역 지수인 All Ordinaries는 0.2% 오른 8,083.80으로 장을 마쳤다. 7월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신규 고용이 예상치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산업용 부동산 개발사 Goodman Group은 견조한 연간 실적에도 1.3% 하락했다. 반면 통신사 Telstra는 배당 확대 소식에 2.1% 급등했다.

뉴질랜드에선 S&P/NZX-50 지수가 1.1% 뛴 12,710.5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성장 모멘텀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농업·제조 혼합 기업 Skellerup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4.2%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전날 뉴욕증시는 S&P 500이 0.4%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6% 상승,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올라 3월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도 3.2%로 한 달 전보다 0.1%p 낮아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현실화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같은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 단위를 의미한다.


전문가 해석 및 용어 설명

• Topix: 일본거래소그룹이 산출하는 토픽스(Tokyo Stock Price Index)는 니케이225보다 구성 종목이 광범위해 일본 전체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 S&P/ASX 200: 호주증권거래소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호주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척도다.
• Core CPI: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로, 통화정책 결정 시 중시되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미·중 모두 경제 지표가 부진한 만큼 각국 정부가 통화·재정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리스크 자산 선호도가 단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경계감도 병존한다.

※ 본 기사에 포함된 시장 전망과 해석은 원문 정보에 근거한 일반적 설명이며, 특정 투자 판단을 위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