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세]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25일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장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엇갈린 마감과 세계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패널 토론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으로의 전환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공격적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성장 둔화를 예상했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도록 하기 위해 성장 속도를 늦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 호주 증시: 에너지·금융주 약세
호주 S&P/ASX200 지수는 전일 대비 48.90포인트(–0.73%) 하락한 6,651.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638.50까지 밀리며 6,700선이 무너졌다. 광산주 BHP 그룹과 포테스큐 메탈스가 각각 2% 가까이 밀렸고, 리오틴토도 1% 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주에서는 우드사이드 에너지(–2% 이상)와 비치 에너지(–3% 내외)가 하락폭을 키웠다. 4대 시중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커먼웰스뱅크·ANZ·웨스트팩은 일제히 1% 안팎 떨어졌다.
■ 일본 증시: 기술·수출주 중심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장 기준 26,561.05로 243.55포인트(–0.91%) 떨어지며 26,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엔화 약세(달러/엔 136엔대 후반)에도 불구하고 수출주 전반이 부진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3%대)과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4% 이상), 사진현상장비 기업 스크린 홀딩스(–5% 내외)가 동반 급락했다.※스크린 홀딩스: 구 Dainippon Screen으로, 반도체 웨이퍼 세정·포토리소그래피 장비를 생산하는 일본 중견 장비업체다.
자동차주에서도 도요타(–1% 내외)·혼다(–1%대)가 약세를 보였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대기업 소니는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대형 건설사 가지마는 3% 넘게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 그 밖의 아시아 시장 동향
대만 가권지수는 1.9% 하락했다. 이와 달리 홍콩·중국 본토·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시장은 0.1~0.8%대 상승세를 보였다. 뉴질랜드·싱가포르·한국 증시는 0.1~0.7% 범위 내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 미국·유럽·원유 시장 요약
2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3%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0.03%, S&P500지수는 0.1% 각각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는 1.7% 급락했다. 국제유가(WTI 8월물)는 OPEC 회동을 앞두고 배럴당 109.78달러(–1.8%)로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우리는 낮은 물가 환경에서 높은 물가 환경으로의 전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용어 풀이]
OPEC(석유수출국기구):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13개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조정해 국제유가를 영향력 있게 통제하는 국제 단체다.
리세션(Recession):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 후퇴 국면을 의미한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사이에서 어떤 정책 조합을 택할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