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고점서 후퇴…달러 강세 속 다음 주 ‘빅 이벤트’ 대기

[도쿄=로이터]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금요일 장 초반 기록했던 고점에서 완만한 조정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으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마감 시한과 다수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전날 2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한 뒤 엔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일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를 지지했고, 일본 엔화는 정치적 불확실성—여러 매체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보도—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JGB)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 직전 수준에서 소폭 하락한 1.595%를 기록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직전 이틀간 5%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날 0.7%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전일 1년래 고점에서 0.5% 밀렸다.

홍콩 항셍 지수는 0.5% 낮아졌고, 중국 본토 대형주(CSI 300)는 0.2% 하락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도 0.5% 내렸다.

같은 시각 미국 S&P500 선물은 0.2% 상승했다. 현물 지수는 전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소폭 경신했으며, 이는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호실적이 견인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MSCI 전세계 지수는 0.1% 내렸으나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바로 아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1.3% 상승이 예상돼, 일본과의 무역 합의에 이은 미국–EU·중국 무역 기대감이 주된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다음 주 ‘빅 이벤트’ 일정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회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발표, 그리고 애플·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 역시 7월 31일 일본은행(BOJ) 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같은 날 자유민주당 회의가 열릴 계획이다.

유럽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 기조를 잠시 멈췄다. ECB는 미국발 관세의 영향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환율·채권 동향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0.2% 하락 마감 후, 현재 $1.1743 부근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0.4% 오른 데 이어 0.3% 추가 상승, 147.37엔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드문 연준 방문 후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계속했으나, 해임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39%로 소폭 하락, 전일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일본 10년물은 1.6% 직전에서 0.5bp 내려섰다.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 배경으로는, 지난주 참의원 선거에서 소비세 인하를 주장한 야당이 의석을 크게 늘리며 재정 확대 압력이 고조된 점이 거론된다. 긴축 성향의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하원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을 잃으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상품(Commodities) 시장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3,368에서 보합을 유지했으나 주간 기준 0.5% 상승이 예상된다.

브렌트유 9월물은 0.3% 오른 $69.35,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0.2% 오른 $66.18을 기록했다.


용어 해설
TOPIX: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 지수.
JGB: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국채.
S&P500 선물: 미국 대표 500대 종목 지수의 선물 계약으로, 현물 장 개장 전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
브렌트·WTI: 각각 유럽·미국 원유 벤치마크로 국제유가의 기준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