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지난주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중국 증시는 10년래 고점 부근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8월 중국의 공장 생산(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도 동시에 부각됐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아시아 증시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같은 시각(02:24 GMT),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거래돼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 예측치 하회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전월 5.7%와 시장 기대치 5.7%를 모두 밑돌았다. 소매판매 역시 3.4% 증가에 그쳐 직전월 3.7%와 전망치 3.8%를 하회했다.”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1% 상승하며 10년 만의 고점 근처에서 등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CSI 3001은 1% 가까이 오르며 3년여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5% 올라 4년래 고점권을 지켜냈다.
기술·소비재 주도 랠리가 이어진 배경에는 미국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열풍이 있다. AI 반도체·클라우드 수요 확대 기대가 미중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심리를 제공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관세·수출통제·디지털경제 분쟁을 포함하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시했다. 이는 7월 양국이 합의한 90일 휴전 기간 중 이뤄진 첫 대면 회담으로, 시장은 추가 충돌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한국: 코스피 사상 최고 3,420.23p
한국 코스피는 장중 0.6% 상승하며 3,420.23포인트로 역대 최고값을 경신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정부가 예고했던 주식 양도차익 과세 체계 개편을 유예할 것이라는 신호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 일본·호주·싱가포르·인도 증시 동향
일본은 이날 공휴일로 휴장했지만 니케이225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 근처에 머물고 있다. 호주 S&P/ASX 200은 0.3% 하락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인도 니프티50 선물 역시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결정을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FOMC 결과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둔화·소비자물가 상승 지속 지표를 근거로,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하향 조정 시 신흥국·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
■ 용어 해설
1 CSI 300은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 대형주 지수다. AI(인공지능)는 컴퓨터가 인간 수준의 학습·추론·창작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로, 최근 생성형 AI 모델이 등장하며 반도체·소프트웨어 업종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Fed(Federal Reserve)는 미국의 중앙은행 체계로,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기관이다.
■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중국 지표 부진에도 반도체·AI 관련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미·중간 무역교섭 진전 여부가 향후 아시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정부 정책 모멘텀의 동시 호재로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되더라도, 이후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