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미·국시장의 반등을 이어받아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지금 월가가 AI에 대해 분열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급격한 심리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는 다소 상승했으며 유가는 약 0.6% 가량 올랐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만, 일본은 모두 AI를 구동하는 장비를 생산한다는 점 때문에 초고액의 자본지출(capex)이 곧 실적으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이번 주 거의 5% 상승하며 신기록을 경신했고, 2026년 누적 상승률은 약 44%에 달한다. 대만 주식시장도 이번 주 약 5% 상승했고 연초 이후 상승폭은 거의 22%에 이른다. 한편 나스닥과 비교하면 아시아 시장의 올해 강세가 두드러진다.
니케이는 연초 이후 약 15% 상승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기업 실적 개선과 거버넌스 개선을 근거로 일본 기업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도이체방크는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규모가 미화 2조2500억 달러에 달하며, 해외에서 국내로의 일부 자금 이동만으로도 닛케이와 엔화에 상당한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열풍의 선봉에 선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얼마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느냐가 관건이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1월 말로 끝나는 분기 실적은 순이익이 62% 증가하고 매출이 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회계 기준)의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약 64% 증가한 720억 달러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13분기 연속으로 매출 예측을 초과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단순한 ‘예상치 상회’ 여부보다 상회 폭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과거 실적 발표에서 분기별 가이던스가 각각 20억 달러 수준의 상향 조정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최소한 그 정도의 ‘깜짝’ 가이던스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옵션시장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의 변동폭을 +/-4.8%로 암시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의 극단적 움직임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치다. 다만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4.8%의 주가 변동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260억 달러(약 2260억 달러로 표기된 원 기사 기준은 미화)에 해당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조7000억 달러로, 이는 일본 또는 인도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글로벌 증시의 심리와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치·안보 이벤트와 에너지 정책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는 AI에 대한 언급이 일시적이었다고 전해졌다. 연설 중 트럼프는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rate-payer protection pledge)”을 발표했으며, 이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용 발전소를 직접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다만 이 조치의 구체적 실행 방식이나 강제 방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가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선호한다”고 발언하자 유가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시에 미군의 대규모 병력 증강이 해당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점은 그 발언을 다소 상충되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국정연설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통상적인 패턴과 유사하다.
향후 유의할 주요 일정 및 이벤트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있다:
– 엔비디아 실적 발표
– 독일과 프랑스의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및 유로존의 최종 소비자물가지수(CPI)
– 스웨덴 중앙은행(Riksbank) 총재 에릭 테데엔(Erik Thedéen),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 이다 볼덴(Ida Wolden),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멤버 페드로 마차도(Pedro Machado) 및 연방준비제도(Fed) 지역 총재 토마스 바킨(Thomas Barkin),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 알베르토 무살렘(Alberto Musalem)의 연설·등장
용어 설명 — 투자자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개념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 한 기업의 현재 주가에 발행 주식수를 곱한 값으로, 기업의 시장에서의 평가 규모를 의미한다. 기사에서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국가 GDP와 비교하여 그 규모를 설명했다.
옵션이 시사하는 변동폭(Options-implied move): 옵션 가격에 내재된 기대 변동성을 바탕으로 산출한 주가의 예상 변동률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실적 발표 등 특정 이벤트를 앞두고 가격이 얼마나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보여준다.
자본지출(Capex): 기업이 시설·장비 등에 투자하는 금액을 의미하며, 특히 반도체 장비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는 AI 인프라 확장과 직결된다. 기사에서는 한국·대만·일본 기업들이 AI 장비를 공급하는 점을 들어 고액의 capex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적 시각)
첫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실적을 상회하고 향후 가이던스 또한 대폭 상향할 경우, AI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 전반에 걸친 추가적인 낙관론을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에 못 미치면 지수의 급락보다는 섹터 내 조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방대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단순한 개별 종목 이벤트를 넘어 지수·국가별 자금 흐름에까지 파급될 수 있다.
둘째, 아시아 주요 증시의 강세는 펀더멘털과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과 대만은 AI 인프라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공급망의 핵심으로서 고(高)자본지출 국면에서 수혜를 보았고, 일본은 거버넌스 개선과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의 일부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유동성, 미국 금리 수준, 달러 강세/약세 등에 민감하다.
셋째, 정치·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중요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규제 가능성), 중동 지역의 긴장, 그리고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은 단기적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기술기업에 대한 전력 의무화는 기업의 비용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어 마진과 자본지출 계획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기술·AI 관련 고성장 섹터의 노출을 관리하되, 시가총액 집중 위험과 이벤트 리스크(예: 실적 발표, 정책 변화)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단기적 모멘텀과 중장기 펀더멘털을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의 결과와 유로존 CPI,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 등이 연속적으로 예정된 만큼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다.
핵심 요약: 아시아 기술주는 AI 수요에 따른 장비 공급 우위와 대형 자본지출의 수혜를 받고 있어 올해 들어 강한 흐름을 보였으나, 그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정치·정책 변수는 향후 변동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