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시장이 3월 31일 화요일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동의 이란 전쟁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으며,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
2026년 3월 3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월요일에 한 발언이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긴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고 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이 도출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 유전(오일웰), 카르그(Kharg) 섬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전쟁이 5주차에 접어든 시점에 나온 것으로, 행정부는 핵심 연료 허브인 카르그 섬을 탈환하기 위한 지상 병력 투입을 검토 중이다. 카르그 섬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 중 약 90%를 운송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해상 운송 측면에서도 영향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로 사실상 거의 멈춰 섰다. 이 해협은 전쟁 이전까지 전 세계 해상 유통 원유의 약 5분의 1(약 20%)이 통과하던 요충지이다.
유가 동향
월요일 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US West Texas Intermediate, WTI)는 3% 이상 상승해 배럴당 약 $103 바로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는 WTI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 수준을 넘긴 것이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Brent) 5월 인도분 선물은 0.19% 상승, 21센트 오른 $112.78 per barrel로 마감했다. 보도 시점 기준 WTI는 추가로 2.8% 오른 $105.8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증시 동향
호주 S&P/ASX 200 지수는 장 초반 0.12%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는 0.84% 하락, 토픽스(Topix)는 0.57% 하락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4% 급락했고, 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은 0.77% 하락했다. 홍콩 항셍(Hang Seng) 선물은 24,683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수의 직전 종가인 24,750.8과 비교된다.
미국 시장 및 선물 동향
미국 장(현지시간)에서는 S&P 500이 0.39% 하락해 6,343.72로 마감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73% 하락한 20,794.64, 다우 지수는 예외적으로 0.11% 상승해 45,216로 마감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대체로 변동이 크지 않았고, S&P 500 선물은 0.1% 미만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1% 하락, 다우 선물은 23포인트 상승(0.1% 미만)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의 발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해당 발언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지속될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정책과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주요한 관찰 포인트로 남아 있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부적어)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대표적 벤치마크이며, 브렌트(Brent)는 유럽 및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유다. 선물 가격은 특정 시점의 시장 수급 기대를 반영하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즉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영향 및 분석(전문가 관점으로 정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몇 가지 경로로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유가의 추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높여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특정 산업(항공, 해운, 정유, 화학 등)의 비용 구조가 악화돼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는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해 채권 및 달러 등으로의 자금 쏠림을 유도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안이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는 경향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망이 재편되거나 대체 경로가 확보되는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는지 여부가 핵심 변수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는 원유 재고 수준, 해상 운송 재개 여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그리고 기업 이익전망이다.
실무적 대응 포인트
기관 투자자와 기업 재무담당자들은 유가 상승에 대비해 에너지 비용 관리 전략과 헤지(hedge) 수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섹터별 민감도를 재평가하고, 유동성 확보 및 스트레스 시나리오에 따른 리밸런싱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권고된다. 정책당국은 물가와 금융불안 사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장 안정화 조치와 함께 공급 측 리스크 완화 방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 원유 공급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통해 단기·중기적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개는 군사·외교적 상황, 해상 운송 재개 여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