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영국 케임브리지 연구시설에 약 2억 파운드(2억7,126만 달러)를 투입하려던 확장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회사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새로 창출될 예정이던 1,000개 일자리도 중단 상태에 놓였다. 이는 올해 3월 발표된 신규 투자 자금 중 어떠한 프로젝트도 현재로서는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확장 계획은 내부적인 전략 재검토 결과, 잠정적으로 보류됐다”
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FTSE 1001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는 다국적 제약사로, 케임브리지 캠퍼스는 영국 생명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허브 중 하나다.
이번 보류는 올해 두 번째 대규모 투자 철회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월에도 영국 북부 지역 백신 생산 공장에 4억5,000만 파운드를 투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회사는 “영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 축소가 투자 지속 가능성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경 설명: FTSE 100과 케임브리지 클러스터
FTSE 1001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영국판 코스피200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케임브리지 지역은 “실리콘 펜”(Silicon Fen)으로 불릴 만큼 바이오·첨단 기술 기업이 집중돼 있어, 이번 투자 보류가 가져올 파급 효과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향후 전망과 업계 영향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보조금 정책이 예측 가능성을 갖추지 못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영국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국가 차원의 정책 일관성과 규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다른 다국적 기업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암·희귀질환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미국·스웨덴·중국 등 다수의 연구소 인프라 강화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케임브리지 계획이 완전 철회된 것은 아니며, 투자 적기를 재검토한 뒤 진전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1FTSE 100(Index):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Index의 약자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묶은 주가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