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영·스웨덴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다만 가격 인하 압력과 글로벌 무역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암·심혈관·신장질환 핵심 치료제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4~6월) 매출 144억6,000만 달러(고정 환율 기준, 전년 대비 11% 증가)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17달러로, 시장 컨센서스(2.1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이날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성명에서 “상반기 매출 증가 모멘텀이 지속됐으며, 폭넓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2030년까지 연 매출 8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재확인했다.
미국 투자 확대, ‘포스트 중국 리스크’ 대응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주 미국 내 제조·연구 능력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및 잠재적 관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미국 시장 의존도를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회사는 20개 신약 출시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맞춤형 치료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중국 내 조사와 관련된 재정적 영향은 경미하다”면서, 중국발 리스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미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데이터 및 용어 해설
※ 고정 환율(Constant Currency) : 현지 통화 변동 영향을 제거한 수치로, 기업의 실질 성장률을 가늠하는 지표다.
※ EPS(Earnings Per Share) : 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투자자가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 주로 활용한다.
※ 파이프라인(Pipeline) : 임상 개발 중이거나 승인 대기 상태에 있는 후보 약물을 통칭한다. 제약사 가치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전망 및 전문적 시사점
전문가들은 암·희귀질환 분야에서의 선도적 지위와 집중적인 R&D 투자를 고려할 때, 아스트라제네카가 향후 5년간 평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약가 압박, 특허 만료(LOE), 원재료 공급망 불확실성이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 관측통들은 성장률의 둔화를 막기 위한 신약 출시 속도와 미국 내 생산 증설 프로젝트의 실행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30년 매출 800억 달러 목표는, 연평균 약 8~9%의 복합성장률(CAGR)이 전제돼야 하므로, 임상 성공률·규제 승인 일정·보험 약가 수용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의 ‘미국 리쇼어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바이오 제조 보조금 등 미국 정부의 지원책이 제약 산업 전반의 투자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