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뉴욕 증시 상장…미국 시장과 중국 혁신 사이 균형 모색

영국의 제약 대기업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상장은 회사가 미국이라는 최대 시장과 동시에 급성장하는 중국의 혁신 역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6년 2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을 월요일에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같은 시기 회사가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지역 바이오텍과의 협력관계를 잇달아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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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상장을 통해 미국 내 투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게 수익의 중심지이며, 상장은 보다 넓은 글로벌 투자자층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투자·협력: 중국에 수십억 달러 투입, CSPC와 비만치료제 협력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중국에 총 15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와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콩 상장사인 CSPC 제약(1093-HK)와 체중감량(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따르면 CSPC와의 협력에는 CSPC의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 프로그램 8건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는 월 1회 주사 방식의 치료제 후보도 포함되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CSPC에 선급금으로 12억 달러를 지급하고, 특정 규제·연구·판매 성과가 충족될 경우 추가로 173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CSPC 주가는 발표 당일 10.2% 급락했다.

“이들 투자는 약물 발견과 임상 개발에서 제조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며 중국의 혁신을 세계로 가져온다.”


미국과 중국, 향후 핵심 지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해 미국 예탁증서(ADS)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뉴욕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기존 런던과 스톡홀름 상장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또한 미국 내 관세 철폐를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향후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우선 지역이 미국과 중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영국·유럽 내 투자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Rhenman & Partne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카밀라 옥스함레는 CNBC에 이메일로 “미국과 중국이 당분간 회사에 가장 중요한 두 지역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HSBC의 유럽 생명과학·헬스케어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라제시 쿠마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내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이며, 미국 상장 결정이 중국에 대한 의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올 수 있지만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는 중국에 대한 명확한 헌신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규제당국의 수입 관세 미납 조사 등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사실도 상기시켰다.


중국 바이오 신생 생태계의 부상

대형 제약사들이 중국 바이오텍에서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의 혁신 자산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데이터 제공 업체 Biopharma Dive에 따르면 빅파마와 중국 바이오텍 간 라이선스 계약은 2025년에만 57건 성사되었다.

시장조사 기관인 PitchBook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산을 보유한 시장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임상·초기 임상 개발에서 강점을 보이며 빠른 임상 진입 속도와 함께 해외 유학·경력의 ‘역(逆)뇌유출(reverse brain drain)’ 현상으로 돌아온 연구자들이 산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버드 벨퍼 센터의 2025년 6월 보고서는 중국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장 즉시성 있는 기회’를 가진 국가라고 지적하며, 이는 글로벌 힘의 균형을 급속히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5년 말 이후 미국 바이오테크 자금 조달이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양국 모두에서 혁신이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용어 해설

이번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블록버스터 약(블록버스터)’은 연간 매출이 큰 제품을 뜻하며,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복제약) 경쟁으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 이러한 집단적 특허만료를 가리켜 ‘특허절벽(patent cliff)’이라고 부르며, 기사에서는 향후 몇 년 내에 약 1,700억 달러 규모의 특허절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라이선스 계약’은 대형 제약사가 초기 단계의 바이오텍 자산을 도입해 임상·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말한다.


시장·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이번 뉴욕 상장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지역 바이오텍과의 협력 강화는 글로벌 제약 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첫째, 미국 상장은 단기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식 유동성과 미국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해 주가 변동성 축소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장 자체가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으며,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은 임상 파이프라인 성과와 규제·가격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

둘째, 중국 투자는 R&D 및 제조 역량의 지역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 내 임상 시험 속도와 비용 효율성은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에서 자산 가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대형 제약사는 이러한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특허 소멸로 인한 매출 격차를 메우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셋째, 미국 내 약가 및 규제 환경의 변화는 대형 제약사의 수익 구조에 지속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역별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비용 구조 개선, 희귀질환·바이오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는 대형 제약사의 중국 투자 확대가 중국 시장의 성장성현지 바이오텍의 기술력 성장을 확인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향후 M&A(인수합병)·라이선스 딜 증가로 이어져 제약 산업의 가치사슬과 경쟁구도를 재편할 여지가 크다.


CNBC 보도와 업계 전문가 발언을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뉴욕 상장과 중국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조치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 산업의 전략적 재배치 과정의 일환이며, 향후 제약사의 가치 평가 및 R&D 생태계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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