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오, 4억 유로 증자 계획·상반기 실적 발표에 주가 6% 급등

[밀라노] 이탈리아의 로켓 제조사 아비오(Avio, BIT: AVI) 주가가 월요일 6% 급등하며, 2025년 들어 누적 상승률이 200%를 넘어섰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비오는 위성 발사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4억 유로(약 4억 6,95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주 이사회는 향후 10년 전략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10월 23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증자안을 공식 상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연평균 매출 10% 성장과 핵심 영업이익(EBIT)*1 15% 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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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목적·세부 계획

“유럽과 미국의 우주·방위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탈리아와 미국 양국의 생산능력 강화 및 수직계열화 심화가 필요하다.” — 아비오 공식 성명

아비오는 자사가 제공·운영을 동시에 담당하는 베가-C(Vega-C) 발사체의 발사 빈도를 높이고, 차세대 베가-E(Vega-E) 개발을 지속하며, 아리안(Ariane) 로켓용 추진제 공급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방위 부문에서는 추진 기술 강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연말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한 번 또는 복수 차수로 집행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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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오는 지난주 2025년 상반기(1~6월)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억 3,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베가-C 생산 확대, 아리안-6용 P120 모터 생산량 증가, 방위 추진 사업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조정 EBITDA*21,140만 유로, 조정 EBIT는 140만 유로로 집계됐다. 2024년 말과 거의 동일한 16억 7,000만 유로 규모의 수주잔고를 유지했으며, 신규 수주 1억 8,000만 유로 중 대부분은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로부터 이전된 베가 발사 서비스 계약이었다.

회사는 3월에 제시한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개념 해설

*1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와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며, 기업의 핵심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2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감가상각과 무형자산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때 사용된다.

또한 베가-C·베가-E·아리안-6은 유럽우주국(ESA) 주도로 개발된 발사체 시리즈이며, P120은 고체 로켓 모터로 베가와 아리안-6에 공통 채택되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시장 및 향후 전망

아비오의 공격적 증자와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은 유럽 발사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기술 자립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소형위성 발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베가-C의 발사 빈도가 계획대로 늘어난다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글로벌 금리 수준과 경쟁사 스페이스X의 가격 공세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