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박스 주가 급등, 엘리 릴리의 프랑스 당국 접촉 보도에 인수설 재점화

아비박스(Abivax)의 주가가 외신 보도로 인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자 급등했다. 파리장에서 해당 종목은 현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4:21 ET(09:21 GMT)에 9% 상승했고, 미국 거래시간 전장(프리마켓)에서는 미국상장 주식이 10% 급등했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엘리 릴리(Eli Lilly) 측 인사들이 프랑스 재무부와 12월 초 접촉해 잠재적 인수에 따른 규제적 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는 프랑스 매체 La Lettre를 인용한 것으로, 보도는 엘리 릴리의 대표자들이 프랑스 재무부(France’s Treasury)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인수 시나리오와 관련한 규제 검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당시 엘리 릴리 대변인은 로이터(Reuters)에 “business development activity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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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아비박스는 올해 7월 자사의 주력 후보약물인 오베파지모드(obefazimod)의 3상(Phase 3)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오베파지모드는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해당 데이터 발표 직후 파리 상장 주가는 단일 장중에 500% 이상 급등하는 이례적 반응을 보이며 투자자들이 약물의 상업적 잠재력을 재평가했다.

긍정적 임상 결과와 이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있은 뒤, 아비박스는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에도 나섰다. 회사는 미국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Shares) 형태로 최대 $4억(약 400 million USD) 규모의 공모를 신청했다. 미국예탁증서(ADS)는 외국 기업이 미국 투자자에게 자사 주식을 제공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로, 실물 주식을 예치한 뒤 예탁증서 형태로 거래되는 구조임을 뜻한다.

한편 엘리 릴리는 이달 초 미국의 유전자치료 개발사 Adverum Bio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안과(ophthalmology)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릴리는 해당 딜에서 아드버럼의 주식에 대해 $3.56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추가로 치료제 프로그램의 규제·상업적 마일스톤에 연동된 조건부 가치권(Contingent Value Rights, CVR)도 포함했다.


용어 설명: 조건부 가치권(CVR)은 인수·합병 계약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합의되는 추가 지급 구조로, 통상적으로 특정 규제 승인 획득이나 상업적 성과 달성과 같은 후속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추가 현금 지급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된다. 또한 미국예탁증서(ADS)는 외국 기업이 미국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으로서, 본국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 가능하도록 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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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의미와 잠재적 영향: 이번 보도로 인한 단기적 주가 급등은 인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베팅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엘리 릴리가 규제 검토를 위해 프랑스 재무부와 접촉한 사실은 거래가 단순 루머 단계에서 벗어나 실무적 검토 단계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전략적 산업, 핵심 기술, 국가 안보 등 광범위한 요소를 고려해 외국인 인수 건을 심사할 수 있으므로 규제 승인 절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아비박스의 경우 오베파지모드의 상업화 가능성이 인수 가격 산정의 핵심이 될 것이다. 3상 임상 결과의 임상적 유의성과 규제 승인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 향후 상업적 매출 추정치 등이 투자자와 인수자 양측의 밸류에이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아비박스가 추진 중인 $4억 규모의 ADS 공모는 주주구성 변화와 유통주식 수 증가, 잠재적 희석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인수 논의에서 고려해야 할 재무적 요소로 작용한다.

규제·승인 리스크: 프랑스 재무부와의 접촉은 규제적 검토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으나, 이는 곧바로 인수 성사로 이어지지 않는다. 유럽연합(EU) 및 프랑스 국내 규정, 시장경쟁(공정거래) 심사, 전략적 산업 보호 규정 등이 모두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는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 기술 이전 가능성, 공급망 연속성, 연구개발(R&D) 역량 유지 여부 등이 심사 항목으로 부각된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점검 항목: 첫째, 오베파지모드의 임상 세부자료와 규제당국의 추가 요구사항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 아비박스의 ADS 공모 추진 및 그로 인한 주주 구성 변화와 자본 유입 사용처(임상 추가 자금, 상업화 준비 등)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엘리 릴리의 인수 의도와 전략적 정합성(예: 파이프라인 연계, 항염증·면역학 포트폴리오 강화)을 분석함으로써 인수 가능성의 현실성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결론: 현재로서는 보도가 투자 심리를 자극해 아비박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수 성사 여부는 실무 검토, 규제 심사, 재무적 합의 등 복합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추가적인 공시와 규제 관련 정보가 나올 때까지는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는 임상 마일스톤, ADS 공모 진행 상황, 프랑스 및 유럽 규제 당국의 입장 등 핵심 변수에 대한 추가 공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