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 최대 보험·자산관리 그룹 중 하나인 아비바(Aviva plc)가 2025년 상반기(1월 ~ 6월) 연결기준 국제회계기준(IFRS) 순이익을 8억1,900만 파운드로 집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6억5,400만 파운드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비바는 기본 주당순이익(EPS)이 21.7펜스로 전년 동기의 22.8펜스보다 소폭 하락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0억7,000만 파운드로 22%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 주당순이익은 23.3펜스에서 29.0펜스로 올라 24% 증가했다. 상반기 일반보험(General Insurance) 부문 보험료 수입도 62억9,000만 파운드로 전년 동기 대비 7% 확대됐다. 아비바 측은 “2023회계연도 말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중기 목표를 독자적으로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해설 및 배경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는 국가마다 상이한 회계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회계기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IFRS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함으로써 투명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인다.
기본 주당순이익(Basic EPS)은 주주가치 평가 시 널리 활용되는 지표로, 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영업이익 기준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본업에서 창출한 실질 수익성을 보여준다.
숫자로 보는 핵심 성과
- IFRS 순이익: 8억1,900만 파운드(전년 6억5,400만 파운드)
- 기본 EPS: 21.7펜스(전년 22.8펜스)
- 영업이익: 10억7,000만 파운드(전년 대비 +22%)
- 영업이익 기준 EPS: 29.0펜스(전년 23.3펜스)
- 일반보험료: 62억9,000만 파운드(전년 대비 +7%)
기자 해설: 수익성 회복의 의미
아비바는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영업이익 22% 성장은 이러한 체질 개선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순이익이 25% 뛰었음에도 기본 EPS가 소폭 감소한 것은 유통 주식 수 증가나 우선주 배당 등 자본 구조 변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보험료 수입 7% 증가는 손해율 상승 압박 속에서도 견조한 신계약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보여 준다. 일반보험 부문은 금리 변동과 재보험 비용 상승, 기후위기 관련 대형 피해 발생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실적은 영국·캐나다 시장에서 공격적 가격 인상과 언더라이팅 기준 강화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향후 과제로는 경기 둔화와 함께 보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투자 수익률에 미칠 영향이 꼽힌다. 아비바는 “동일한 사업 구조를 유지하더라도 2023년 말 제시한 재무 목표를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거시 환경이 변수다.
특히 자산관리 사업 부문의 수수료 기반 매출은 주식·채권 시장 흐름에 민감하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 실적에는 금융시장 상황이 더욱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 코멘트
영국 시티(City)의 한 펀드 매니저는 “보험료 성장이 시장 평균을 웃돌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겹치면서 이익 증가폭이 컸다”며 “다만 EPS 감소는 자본 정책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더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아비바가 최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며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 만큼, 향후 자본 비율 및 규제 변화가 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
아비바는 상반기 IFRS 기준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료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수익성 개선이 도드라졌지만, 주당순이익 지표 하락은 자본 구조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보험 손해율 관리가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